40여년 결혼생활 보상없이 파경|미에 할머니 이혼녀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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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재정적으로, 심리적으로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40여년의 결혼생활 끝에 남편으로부터 버림을 당하는 할머니들이 늘어나고 있어 충격을 던져준다.
근착 『뉴욕타임즈 매거진』은 60세가 넘은 할머니들의 이혼사태가 증가일로에 있다고 전하고 있다.
미정부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연간 1백만명이 이혼을 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55세이상인 사람이 약10만명에 달하고 있다. 아직 60세이상만을 따로 떼어낸 통계는 없어 정확한 숫자파악은 어렵지만 이중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급속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는 추측은 쉽게 할 수 있다는 것.
안 아보아에 있는 미시간대학의 터너 겔리아트릭 크리닉에 수용돼있는 60세이상 된 할머니이혼녀 20명을 대상으로 면접과 회합을 통해 나타난 바에 따르면 이들은 심리적으로 위안을 받고 안정을 찾을 대상도 없는데다 경제능력 또한 지니지 못해 비탄의 삶속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 큰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마르터」할머니는 『33세에 이혼한 내딸은 비록 마음에 상처는 받았지만 이혼이 이 세상의 끝은 아니었다. 딸애는 어린애도 있었고 훌륭한 직업도 가지고 있으며 함정과도 같았던 결혼의 종말을 축하하는 친구들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예순넷에 내가 이혼했을때는 자식은 이미 자라 뿔뿔이 흩어진 후였고 직업도 없는데다 마음을 달래줄 친구조차도 별로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50세이상의 재혼자 가운데 이혼녀는 11·5%에 불과, 할머니 이혼녀들은 대개 독신으로 여생을 마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세간의 이목이 큰 장애요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말년에 이혼한 노부부들의 대부분은 1명 이상의 이혼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조부모의 이혼은 손자들에게 있어 「가족의 붕괴」라는 소용돌이에 집어넣을뿐 아니라 40여년의 결혼생활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성실함에의 좌절」까지 초래하게 돼 더욱 심삭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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