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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차량으로 공사장비 5억원 훔친 50대 구속

중앙일보

입력

충북 충주경찰서는 22일 훔친 차량으로 공사현장을 돌며 지게차ㆍ건설공구 등 5억 여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서모(55)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서씨는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충주시 대소원면에 공업사로 위장한 396㎡ 크기 창고를 만들어 놓고 충주ㆍ제천시, 음성ㆍ진천ㆍ괴산군 일원을 돌며 20회에 걸쳐 각종 공사장비에서부터 농산물 등을 닥치는 대로 훔쳤다. 창고는 보이지 않도록 컨테이너와 철재 울타리 등으로 가렸다.

경찰은 김씨가 작업장에서 훔친 차량을 분해해 공업사 등에 되팔거나 범행에 이용했다고 밝혔다. 범행에 이용한 차량은 번호판을 정교하게 자른 뒤 다른 번호끼리 조합한 절도 차량들이었다. 훔친 지게차를 창고까지 직접 몰고 오는 대범함도 보였다. 올해 수확한 벼 1000kg을 훔쳐 40kg짜리 포대에 담아 팔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 10월 충주시 소재 윤모(39)씨의 공장에 들어가 2.5t 트럭에 적재돼 있던 발전기 등 2억원 상당의 중장비를 싣고 달아나기도 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나이가 들면 수입이 없을까 두려워 돈이 될 만한 것들을 적금하듯 훔쳐서 차곡차곡 쌓아뒀다”고 진술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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