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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량」 는 「나라」" 한일 어 관련 풀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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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경협 타결에 만족"
○…전두환 대통령은 12일「나까소네」 일본수상과의 2차 단독회담에 이어 약20분간 열린 확대회담에서『1박2일의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경협 많은 현안에 의견의 일치를 본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인사,
이에 대해 「나까소네」수상은 『매우 결실이 많은 회담이었다』며 『앞으로 양국이 굳게 단결, 긴밀한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피력.
전대통령은 이어 『짧은 일정이었지만 서로가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가까운 사이가 된 것을 국민과 함께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귀한 손님이 오면 서설이 내린다는데 어제 저녁 눈은 귀빈을 환영하고 새 출발하는 양국의 앞날에 내린 신의 축복』이라고 했다.

<청와대 현관서 마중>
○…전두환 대통령은 11일 하오 청와대에서「나까소네」일본수상과 첫 상견례를 가졌다.
전 대통령은 영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이날 하오5시 팡파르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청와대에 도착한「나까소네」 수상내외를 현관에서 맞아 따뜻한 악수와 함께 『방한을 환영한다』고 인사.
현관에서 포즈를 취해달라는 내외기자들의 요청에 양국정상은 내외들이 나란히 서있는 모습파 악수하는 장면을 재현해 주었다.
「나까소네」수상은 현관에서 방명록에 서명했으며 그사이에 전대통령은 구면인 일본측수행원 「아베」외상, 「다께시따」대장상등과 악수를 교환.
양국정상내외는 소 접견실로 자리를 옮겨 잠시 환담했는데 동시 통역이 『각하내외분의 한국 방문을 온 국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양국사진기자들에게 『인상이 좋게 찍어달라』 고 해 좌 중이 잠시 웃음.
「나까소네」수상은 『각하 내외분을 뵙고 싶은 오랜 소망이 이루어져 기쁘며 특히 내자까지 초청해주어 감사하다』며 『베풀어주신 환대와 환영은 본인보다는 일본국민에게 베풀어주신 것으로 생각해서 더욱 감격하고 있다』 고 인사.
전대통령내외는 동양화 한 폭과 은제 칠보세트, 「나까소네」 수상내외는 백자항아리-검과 진주목걸이를 서로 선물했다.

<일인도 감격했을 것>
○…전 대통령내외가 11일 저녁 청와대영빈관에서 「나까소네」 일본수상부처를 위해 베푼 공식만찬은 약2시간에 걸쳐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만찬이 끝나자 전대통령과 「나까소네」 수상은 각기 만찬 사와 답사에서 건배를 제의, 일제히 기립해 축배를 들었다.
「나까소네」수상은 답사에서 처음 인사부분과 마지막 건배대목에서 지난봄부터 배우고 있다는 유창한 한국말로 연설을 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으며 미리 배포된 연설문에는 포함되어있지 않은 즉석 연설을 통해 전대통령의 일본방문을 정중히 초청.
「나까소네」수상은 즉석 연설에서 『비행기를 내릴 때 손에손에 태극기와 일장기를 흔들고 예포를 쏘며 우리 일행을 열렬히 환영해 준 광경을 일본국민이 보았다면 감격을 금치 못 했을 것』 이라고 말하고 『전대통령내외분이 오시면 태극기와 일장기를 들고 환영하겠다』며 전대통령내외의 방일을 정식으로 초청.
「나까소네」 수상은 두 나라의 깊은 유대는 언어의 많은 공통점으로도 잘 나타나 있다며 일본의 고도 나량(나라)는 한국어의「나라」에서, 일본의 행정구역단위인 군(고오리)은 한국어의「고을」에서 유래했다고 예거.

<성명, 무사히 마무리>
○…12일 상오 의무장관실에서 열린 한일 외상회담은 이범석 장관과 「아베」(안배)외상이 양국 아주 국장만을 배석시킨 가운데 약10분 동안 경협 등 주요문제에 관한 마무리 협의를 끝낸 뒤 다시 경제기획원·상공부 등 관계부처 실무자들을 배석시킨 가운데 약40분동안 양국 현안 문제를 협의하는 방식으로 진행.
양국외상이 집무실에서 따로 만나는 동안 관계부처실무진들은 『간밤에 내린 서설이 한일양국의 밝은 장래를 기약해주는 것 같다』고 인사.
한편 호텔신라에서 양국 외무부 실무자간에 11일 밤을 꼬박 새우며 진행된 공동성명작성작업은 예상보다 순탄해 12일 아침 작업을 마무리.

<초당외교 배울 생각>
○… 「나까소네」 일수상의 국회방문에 우리측은 정내혁 의장· 채문유· 김은하 부의장· 이종찬 민정·임종기 민한·이동진 국민당총무 및 우병규 국회사무총장과 함재원 외무차관· 노영찬 외무부의전장·최경녹 주일대사가 참석하고 일본측은 공식수행원 9명이 배석.
의장 접견실에서 정의장은 『각하가 청와대 만찬에서 유창한 한국말로 인사를 한데대해 우리국민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나까소네」수상은 『이번 한국방문이 이뤄진 가장 큰 원인은 양국의원들의 애국심과 우정 때문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양국 의원간의 유대는 가장 귀중한 재산으로 생각하고있으며 영원히 이 관계가 발전되고 확대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나까소네」수상은 『한국의회가 여야를 초월하여 외교문제에 있어서는 초당적으로 대처하는 것을 우리가 한국의회에서 배워야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는 「나까소네」수상의 국회방문시간동안 의사당 정문 국기게양대에 일장기를 게양했고 접견실의 탁상에도 소형 양 국기를 준비.

<아주 문화발전 노력>
○…12일 상오 「나까소네」수상의 예방을 받고 15분 동안 요담한 김상협 총리는『양 국기가 나란히 거리에 걸려 있는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고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느낀다』 고 했다.
김총리는 『우리는 국토·국민이 38년 가까이 분단되어 대화· 교류도 없는 채 지내오고 있는데 그 해결은 당사국차원의 문제를 넘어 세계적 문제인 만큼 곁에서 도와달라』 면서 『한일 양국은 같은 아시아문화권에 속해 있으니 아시아문화보존에 공동노력을 하자』 고 했는데 이 말에 「아베」외상 등 수행원들은 박수로 환영.
「나까소네」수상은『전대통령의 남북한수뇌회담 제의에 공감을 갖는다』면서『전대통령이 취임 초 미국·아시아·아프리카를 방문한 적극외교에 감명을 받았으며 본인도 수상 취임 후 한국에 오고 미국에 갈 예정인데 이는 전대통령의 적극외교를 모방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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