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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추정 '신석기 통나무 배'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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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 8000여 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배가 경남 창녕에서 출토됐다. [연합뉴스]

신석기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통나무 배가 출토됐다. 국립김해박물관(관장 김정완)은 5일 경남 창녕군 비봉리 신석기시대 유적 맨 밑바닥 층에서 나무배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발굴단은 배가 묻혀 있는 퇴적층으로 미뤄 제작 연대가 8000여 년 전쯤으로 올라간다고 밝혔다. 앞으로 과학적인 연대측정 결과 신석기 초창기의 것으로 확인되면 이 배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최초의 선사시대 배이자 가장 오래된 배가 된다. 배는 소나무 통나무를 파내어 만들었다. 크기는 남아 있는 선체를 기준으로 어림하면 최대 길이 3m10㎝, 최대 폭 60㎝, 두께 2.0~5.0㎝, 깊이 약 20㎝. 한두 사람이 탈 수 있는 소형이다.

불에 그을려 가공한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 있어 통나무를 불에 태운 뒤 날카로운 석기로 깎아내고 표면을 고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배는 모두 역사시대 것이다. 8세기의 안압지 배, 11세기의 완도선과 십이동파도선, 14세기의 달리도선 등이다. 이번 통나무 배는 한국 고선박 제작 연대를 선사시대로 끌어올리는 중요 자료로 평가된다. 임학종 학예연구실장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배로 알려진 도리하마 1호나 이키리키 유적 출토품보다 2000년 이상 앞서는 것"이라며 "신석기시대의 생활사와 고선박 연구의 획기적인 자료를 확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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