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부시, 50세 로버츠 지명… 렌퀴스트 대법원장 후임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5일 타계한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 후임에 존 로버츠(50.사진) 대법관 후보를 지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아침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피해를 본 뉴올리언스로 떠나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탁월한 능력과 공평무사한 판결로 신뢰를 받고 있는 로버츠 판사를 대법원장에 지명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상원이 한 달 안에 로버츠에 대한 청문회 등 인준 절차를 마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달 3일 시작되는 대법원의 새 회기에 대법원장 석이 공석이 되지 않도록 서둘러 지명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로버츠 지명자는 "25년간 나를 아껴줬던 분이며 내가 깊이 흠모해온 렌퀴스트 전 대법원장의 자리를 이어받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로버츠 지명자는 1979년 하버드대 법대를 졸업하고 80년 렌퀴스트 당시 대법관의 서기(clerk.대법관을 보좌하는 변호사)를 지냈다. 이어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법무장관 비서관, 아버지 부시 대통령 때 법무부 부차관을 지낸 보수적 공화당원이다. 로버츠는 7월 사임한 샌드라 데이 오코너 대법관의 후임으로 지명됐었다.

대법원장에 로버츠가 지명됨에 따라 대법원은 보수적 색채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