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동반자시대 열자|한일정상 두 차례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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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두환 대통령은 11일 하오의 제1차 정상회담에 이어 12일 상오 청와대에서「나까소네·야스히로」(중조근강홍) 수상과 제2차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약1시간 반 양국 공동관심사에 관해 광범위한 의견을 교환, 그 동안 양국간에 최대의 외교현안이었던 경제협력 문제를 일괄타결 짓는 한편 이 밖의 많은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황선필 청와대대변인이 밝혔다.
두 나라 정상만의 단독회담으로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앞으로 두 나라는 불행한 과거를 씻고 호혜평등 원칙에 따라 진정한 동반자로서 새로운 차원의 한일우호 협력시대를 함께 열도록 노력하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관계기사 3면>
전대통령은 전쟁을 방불케 하는 세계적인 경제난국에 대처하여 선진국들이 앞장서 경색된 국면을 타개해주어야 하며 이를 위해 이념과 체제를 같이 하는 우방끼리 더욱 결속, 긴밀히 협력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고「나까소네」수상도 전적으로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까소네」수상은 한일 양국이 자유세계의 일원으로서 상호우호 협력관계를 더욱 증진시켜 일본이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대통령이 재일 한국인이 일본 안에서 정당한 대우와 보호를 받는데 각별한 배려를 해줄 것을 희망한 데 대해「나까소네」수상은 합리적인 배려를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상회담은 단독회담에 이어 관련 장관 등이 참석한 확대회담의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확대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김준성 부총리·이범석 외무 유경유 재무·김동휘 상공장관과 최경록 주일대사 등이 참석했고 일본측에서는「아베」외상·「다께시따」(죽하)대장상·「마에다」(전출) 주한 대사 등이 참석했다.
양국 정상은 이에 앞서 11일 하오 제1차 정상회담을 갖고 약40분간 양국현안을 논의했는데, 이 자리에서「나까소네」수상은 한일양국은 가장 가까운 나라로서 서로 친밀해지고 존경하는 사이기 돼야하며 일본은 자유세계 일원으로서 자유세계의 결속과 번영을 위해 적극 기여한다는 방침아래 한국과 우호협력 증진을 더욱 적극화해 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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