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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컴퓨터, 어떻게 분류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개인용 컴퓨터분야의 급속한 보급이 이뤄지면서 용어의 혼동을 가져오고 있다.
가격이 몇백만달러가 되는 대형 컴퓨터나 휴대용 계산기 등을 구분 없이 컴퓨터라고 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컴퓨터라면 기본기능으로 입·출력장치와 제어 및 연산처리장치를 갖춰 주어진 명령을 수행하는 능력이 있어야한다.
같은 컴퓨터라도 그 용도와 기능이 크게 다르다. 그러나 아직 컴퓨터를 분류하는 정확한 기준이 없어 종류에 따라 다르게 부르는 용어가 확립되어 있지 못하다.
다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분류에 의해 편의적으로 명칭을 붙이고 있을 뿐이다. 그 편의적인 분류도 반도체·컴퓨터분야의 혁신적인 발달로 무의미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일반적인 분류와 명칭을 보면-.
과기처가 지난해 7월 제정한「전자계산조직의 도입 및 이용에 관한 규정」을 보면 가격에 따라 컴퓨터를 분류하고 있다. 이것은 UN의 관례에 따른 것이다.
수입가격이 1백50만달러이상의 컴퓨터는「초대형컴퓨터」라고 부르며, 70만달러이상 1백50만달러미만은「대형컴퓨터」, 30만달러이상 70만달러미만은 중형컴퓨터, 10만달러이상 30만달러는 소형컴퓨터, 10만달러미만은 초소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 가격에 의한 분류는 현재 국내에서 일반화되어 사무처리용 범용컴퓨터에 많이 통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급격한 컴퓨터의 가격하락과 기능향상은 이 분류를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컴퓨터의 기억용량이나 연산처리능력에 의한 분류도 있다. 중앙연산처리장치(CPU)의 처리단위가 64, 32비트일때 대형컴퓨터라고 하며, 32, 16비트 등을 중형컴퓨터, 그보다 작은 것은 미니컴퓨터라고 하며 이보다 작은 4, 8, 16비트의 컴퓨터는 마이크로컴퓨터(마이컵)라고 통칭하고 있다. 이 분류에는 물론 주기억장치의 기억용량이나 처리속도가 고려되어야 한다.
용도에 의해서도 컴퓨터는 분류할 수 있다. 즉 과학용·제어용·사무용·개인용 (퍼스널컴퓨터)으로 크게 나뉜다. 과학용은 복잡한 수식계산 처리를 주목적으로 하며, 제어용은 로보트나 공작기계 등의 동작을 컨트롤하는 컴퓨터를 말한다.
이밖에 다목적으로 쓸 수 있는 범용컴퓨터와 특수용도에 맞게 설계된 전용 컴퓨터로도 구분된다.
최근 일반 가정에 까지 보급되고 있는 것은 마이크로컴퓨터 중에서도 가격과 성능이 아주 낮은 것에 속한다.
개인이 소유할 정도의 컴퓨터라면 개인용 컴퓨터, 또는 퍼스널컴퓨터라고 부를 수 있다. 마이크로컴퓨터는 보통 중앙처리장치중 기억장치만 제외하고 모두 반도칩안에 집적시킨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이용하는게 또 다른 특징이다.
아뭏든 컴퓨터는 정확한 분류 용어의 선택은 어렵지만 미니컴퓨터와 마이크로컴퓨터를 혼동하거나 계산기를 컴퓨터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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