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본 ‘금주의 경제’] 亞 최대 규모 IPO 기록한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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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호 18면

중국 완다그룹 왕젠린(王健林·60·사진) 회장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했다. 부동산·유통 전문 완다그룹은 16일(현지시간) 자회사인 완다상업부동산을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완다상업부동산은 주당 48홍콩달러(약 6600원)의 가격으로 모두 6억 주를 발행했다. 이날 조달 금액은 미국 달러 기준 37억 달러(약 4조700억원)로 아시아 최대이자 단일 부동산 기업 중 세계 최대 규모다.

부동산·유통업 30년 中 최고 부자 눈앞

왕 회장은 1954년 쓰촨(四川)성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졸업 후인 70년 입대해 15년간 군 생활을 했다. 제대 후 다롄(大連)시 주택개발공사에 취직하면서 부동산업에 발을 내디뎠다. 왕 회장은 지금까지 아파트·백화점·호텔 등을 한곳에 모은 ‘완다 광창(廣場·플라자)’을 중국 전역에 100곳 가까이 건설했다. 올해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는 중에도 28개 프로젝트를 착공하는 등 사업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그가 지난 6월 이랜드의 레저사업 부문에 투자할 때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과의 10년 우정을 내세우며 “이랜드가 원하는 만큼 다 주겠다”며 ‘백지수표’를 내민 일화는 유명하다. 2004년 왕 회장이 청두(成都)에 백화점을 열 때 다른 패션 회사들은 브랜드 파워 하락을 이유로 입점을 꺼렸지만 박 부회장은 과감히 입점을 결정하면서 둘은 우정을 쌓기 시작했다.

중국의 한 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4 중국 부자 순위’에 따르면 왕 회장의 재산은 242억 달러(약 26조6000억원)로 인터넷업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250억 달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에 완다상업부동산이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왕 회장이 마윈을 제치고 중국 최고 갑부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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