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해년에 거는 독자의 소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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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예능교육에 학교시설 활용할 대책을
웅변·구연동화·글짓기·독후감지도를 해오면서 절감되는 것은 학부모가 가난하든 부자든간에 자라나는 자녀들의 재질은 어린시절부터 계발시켜주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웅변·문예·음악·미술등은 특수과외로 빈축(?)을 받을 정도로 학원비용·개인지도비가 학부모의 부담을 과중시켜주고 있어 문제가 되어왔다.
이스라엘등 외국에서는 국립기관으로 예능센터를 운영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들었다.
우리의 경우 당장은 그렇게는 못하더라도 1차적으로 평교사중 방정환선생님 정신으로 가칭 색동희를 조직, 자원지도교사를 선발하여 방학기간이나 야간을 이용, 학교시절을 활용해 어린이들에게 예능지도.·실기연수를 시켜 갈 것을 희망해 본다.
그리고 또 한가지 새해에는 50대전후, 비교적 고령교사들의 건강 증진과 스트레스 해소를위해 방학이나 야간에라도 연중무휴로 강습회를 열어 밝고 건전한 정신과 건강을 유지해줄수 있도록 뒷받침이 있어주면 좋겠다.
손병선<서울문창국교교사>

<교사다운 교사로 본연의 임무충실>
새해엔 하고 싶은 일거리가 많을성 싶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교사직을 후회스럽지 않게 하기위해서라도 교사다운 교사가 되는 일이다.
세상살기가 어렵고 복잡해질수록 직업도 많고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그속에서 모두가 교사직을 동경하게하는 길은 교사가 교사답게 사는길이 아닌가 한다. 화려하지도, 매력적이지도, 그렇다고 남을 휘두르는 직업도 아닌 교사직, 인간을 육성시키는 위대한 힘을 가진 교사직, 남이 모르는 시련과 고독이 왜 없겠는가.
그러나 역사는 증명해주듯이 훌륭한 교사밑에서 훌륭한 학생이 나오지 않았던가. 강요하지 않는 미덕이 있어야하고 보이지 않는 진리가 풍겨야 하는 교사가 되기위해 1983년 새해에는 말없는 실천자가 되어야겠다.
송병승 <강원도신철원종합고교교사>

<교복자율화에 따른 부작용 없었으면>
새해에 들어 많은 관심을 끄는것은 학생들의 복장이 아닐까싶다. 교복자율화에 따라 학생들은 제각기 자기개성에 맞는 옷을 선택할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학생들이 알맞는 복장을 할까는 의심스럽다. 과연 어떤옷이 멋있고 유행하는 것일까하는 생각보다는 분수에 맞는 옷을 입어야지 하는 생각이 앞서야겠다. 유행에 민감해 아무리 멋을 부려도 학생은 학생이다.
「옷은 날개가 아니라 교양이다」라는 글귀가 생각난다. 옷만 잘입으면 멋있고 예쁘게 보인다라는 인식은 이미 지나간 생각이다. 우리학생들은 사회에 좀더 푸른 인식을 심어주는꿈나무가 되어 교복자율화가 되더라도 이에따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작으나마 나의 새해 소망이다.
장윤자 <서울성덕여상2년>

<가짜가 발못붙일 정직사회 정착바라>
「가짜 수표」「가짜 어음」「가짜 우황청심환」「가짜 경찰서장」「가짜 대학생」「가짜 박사」…등 신문 몇장만 펼쳐보아도 너무나 가짜 얘기가 많이 나온다.
「참기름」도 가짜가 많아 「진짜 진짜 참기름」이란 말이 있고「소금」도 가짜가 있어「진짜소금」이라해야 믿을만한 세상이 되었다.
지난해에는 너무나 가짜가 많은 세상이었다. 장여인의 어음사기사건이나 아파트프리미엄 사건이 그것이었다.
선량한 국민에겐 그렇게 높은 은행문턱이 사기꾼에겐 그렇게 낮았는지….
또 진짜 집없는 사람보다도, 가짜증명서를 발부받아 가짜 무주택자가 단 한번에 4천만∼5천만원씩 이익을 보는 세상은 이제 사라졌으면 좋겠다.
어디서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가짜인지 분간하기 조차 어렵다면 참으로 문제가 아닐수없다.
모쪼록 새해에는 거짓과 가짜가 없는 정직한 사회가 되고 불신풍조가 싹틀수 없는 건전한 국가가 이룩되었으면 바란다.
김만용<서울성동구중곡1동246의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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