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 노동자 5명 중 1명 성희롱 경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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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직장에 다니는 이주여성들은 다섯 명 중 한 명 꼴로 성희롱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가 지난 8월~10월 이주여성 근로자 20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19일 이에 따르면 19.8%가 "성희롱을 당했다"고 답했다. 성희롱 경험을 밝힌 이주여성의 42.9%는 "기숙사나 숙소가 있는 직장에서 주로 행위가 이뤄졌다"고 했다. 슬쩍 신체를 접촉하고, 술을 따르라고 요구하는 식이었다.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전화, e메일을 통한 성희롱 경험을 말한 응답자(38.1%)도 상당수였다. 가해자는 72.2%가 한국인 직장 동료였다.

'성희롱을 신고하거나 거부했을 때 보복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이주여성의 25%가 '임금을 체불했다'고 답했다. '직장에서 따돌림을 당했다'(25%)와 '직장을 그만뒀다'(16.7%)는 응답도 다수였다.

성희롱 발생 시 대처를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선 '두렵거나 창피해서'가 42.5%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직장에서 불이익을 당할까봐'(16.4%), '대응을 해도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서'(13.7%) 등의 순이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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