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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대표팀 연습경기, 자선경기로 치를 것"

중앙일보

입력

제주에서 전지훈련중인 축구대표팀이 자체 연습경기를 불우이웃돕기 자선경기로 치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1일 오전 제주 서귀포 강창학축구장에서 열릴 대표팀의 자체 평가전을 자선경기로 치르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경기에 입장한 팬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기금은 제주 지역의 불우 이웃을 돕는 성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15일부터 아시안컵을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는 대표팀은 마지막날인 21일에 비공개로 연습경기를 열 계획이었다.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릴 아시안컵을 앞두고 훈련에 참가중인 대표팀 28명 선수들의 경쟁이 연습경기를 통해 끝난다.

그러나 울리 슈틸리케(60) 대표팀 감독의 급작스런 제안으로 연습경기의 방향이 바뀌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이 먼저 아이디어를 냈다. 제주도민들의 따뜻한 환대에 고마움을 표하면서 연말을 맞아 뜻깊은 활동을 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연탄 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걸 느꼈다. 당시에는 선수들이 함께 참여하지 못했는데 자선 경기 형태로 치러 모금 활동도 하고 자선 활동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의미를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2일 서울 중계본동 104마을에서 열린 축구협회 축구사랑나누기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한 바 있다.

공개 연습경기를 통한 선수들 간의 적당한 긴장감도 고려됐다. 대표팀 28명 중에 처음 승선한 선수는 14명이나 된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공개적인 연습경기는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중들에게 공개를 하면 심리적인 압박감이나 집중력도 비공개로 하는 것보단 높아질 것으로 본다. 긍정적인 요소가 많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습경기는 A·B팀으로 나눠 전·후반 45분씩 진행될 계획이다.

제주=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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