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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수은혈압계 교체 가속화 될 듯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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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측정의 표준방식이던 수은혈압계의 제조 및 판매가 내년 1월부터 전면 금지되면서 혈압 측정기기 교체와 혈압 측정 방식의 표준화 작업 등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수은혈압계, 수액세트 수입 및 판매 금지

17일 질병관리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8월 ‘의료기기 허가신고심사 등에 관한 규정’이 일부 개정됨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수은·석면·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i-(2- ethylhexyl) -phthalate, DEHP) 등이 사용된 의료기기의 제조 및 판매가 금지된다. 해당 제품은 수은 혈압계, 체온계와 석면에 포함된 미세분자 ‘탈크’를 이용해 만든 장갑, 수액세트 등이다.

▲ 수은혈압계의 제조,수입,판매가 내년 1월1일부터 전면 금지된다. (출처:중앙DB)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정책과 관계자는 “내년 1월1일부터 해당 제품에 대한 제조·수입·판매, 사용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면서 “단,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 하기 위해 DEHP가 포함된 수액세트는 내년 7월1일부터, 수은 함유 의료기기는 국제적으로 ‘수은협약’이 효력을 발생할 때부터 사용이 금지될 것”이라 설명했다. 현재 환경부는 수은협약의 발효시기를 2020년께로 조율 중이다.

혈압 측정, 표준화 논의 급물살 탈 듯

대한고혈압학회에서 지난해 발표한 고혈압진료지침에 따르면 “고혈압의 진단, 치료, 예후 평가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정확한 혈압측정”이다. 혈압은 심장이 뛸 때마다, 주야로 쉴 새 없이 변한다. 커프의 위치나 청진기의 소음에도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혈압 측정 방법이나 표준화 지침 등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혈압계의 성능과 관련된 의견도 분분하다. 가장 정확도가 높은 수은 혈압계는 환경 문제가 부각되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추세다. 현재 국내 병원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네로이드 혈압계는 정확도가 수은혈압계에 비해 떨어지고 오래 사용할 경우 오차가 커지는 문제가 있다. 실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수은·아네로이드·전자 혈압계의 측정 정확도를 분석한 결과 아네로이드 혈압계가 기준치를 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최대 초과값은 14.4 mmHg에 달했다다. 전자혈압계의 경우 센서 기반의 장비로 정확도가 비교적 낮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런 상황에서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초 한양대 내과학교실 신진호 교수팀과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 2차년도(2014) 혈압측정 질 관리' 연구를 통해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관련된 혈압 측정 방식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수은혈압계와 자동혈압계 간 정확도를 비교 분석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현장에서 표준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수은 혈압계를 일시적으로 교체할 경우, 시장의 혼란과 관련 장비 금액 상승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내년에 대한고혈압학회와 함께 표준화 작업 및 혈압계 교체와 관련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현재까지 내부적으로 수은혈압계, 자동혈압계, 수은이 함유되지 않은 혈압계 등 3가지 방식의 혈압계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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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lif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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