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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일대 호가 초강세…9평 빌라 5000만원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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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 미니신도시가 들어설 서울 송파구 마천동(도로 왼쪽), 거여동 지역. 최정동 기자

8.31 부동산 대책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강남 대체 신도시가 들어서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 일대 아파트 호가는 초강세다. 개발면적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김포 신도시 후보지 일대 등지의 부동산값도 뛸 조짐이다.

국세청 등의 투기 단속에도 불구하고 송파구 장지동 일대 아파트 호가는 지난 주말에 비해 2000만~3000만원 뛰었다. 이 때문에 중개업소에는 매도자들의 계약 해지 요구도 잇따른다. 대륙공인 육종호 사장은 "지난달 29일 거여 5단지 25평형을 2억9000만원에 팔기로 계약한 집주인이 아파트 호가가 뛸 것으로 예상되자 해약을 해달라고 1일 연락이 왔다"며 "중도금이 건너간 것까지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해약해 달라고 사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거여 신도시 파장은 송파구의 다른 곳으로 번진다. 문정동의 경우 두 달 전 9000만~1억원이던 9평짜리 빌라는 1억4000만~1억5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1등믿음공인 관계자는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싼 단독이나 빌라가 잘 팔린다"고 말했다.

최근 두 달 새 호가가 2억원가량 떨어졌던 잠실 주공5단지도 하락세를 멈췄다. 송파공인 최명섭 사장은 "34평형의 경우 최근 8억5000만원에 팔렸는데 같은 평형 다른 집주인은 신도시 발표 직후 호가를 8억8000만원으로 올렸다"고 전했다.

신도시 후보지와 인접한 성남시 수정구 창곡.복정동 일대도 개발 기대감으로 매물이 쑥 들어간 상태다.

정부 대책으로 혜택이 기대되는 강북권에선 뉴타운개발이 가시화된 지역을 중심으로 강세다. 3차 뉴타운 후보지로 지정된 흑석2.3동 단독주택 호가가 사흘 전부터 평당 100만~200만원 뛰어 20평형의 경우 평당 1300만~1400만원에 이른다.

김포시 장기동 노들공인 차재숙 사장은 "신도시가 당초 계획의 절반 이하로 축소되면서 이 일대 부동산시장이 침체돼 있었는데 이번 조치로 면적이 확대되면 개발 후광 효과가 커질 것으로 보고 주민들이 술렁이고 있다"며 "구체적인 개발 윤곽이 잡히면 아파트와 토지 호가가 뛸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강남.서초구는 조용한 편이다. 이미 예고된 수준에서 대책이 발표돼 추가 급매물은 나오지 않고, 가격 변동도 거의 없다. 다만 2주택 이상 소유자 중 매도와 보유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강남구 대치동 엘리트공인 박병수 사장은 "양도세 중과 유예기간이 1년 이상 남아 있어 가격이 내리더라도 서서히 영향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seomis@joongang.co.kr>
사진=최정동 기자 <choij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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