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은 기자의 '노래가 있는 아침']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웨ㅔㅔㅔ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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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몸 풀 시간이 됐습니다.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술탄)의 새 싱글이 나왔거든요. 술탄은 멤버 중에 댄서가 있는, 한국에선 일전에 본 적 없는 밴드입니다. 어떻게 밴드에 댄서가 있냐고요? 궁금하시다면 술탄 콘서트에 답이 있습니다.

술탄이 나타나면 그 공연장은 거대한 디스코텍이 된답니다. 모든 노래에 안무가 있어요. ‘댄싱머신’ JJ 핫산씨의 춤사위를 따라 관객 전체가 우로 돌고 좌로 도는 광경은 정말 생경하면서도 신나요. 안무도 어렵지 않아서 금세 따라할 수 있고요.

올 초에 디지털 싱글 ‘탱탱볼’ 발매를 맞아 술탄을 인터뷰했는데요. 안무를 어떻게 짜는지 물어봤습니다. 압둘라 나잠(보컬)씨가 대답하길

“핫산과 제가 짜는데요. 사실 안무 짜는 게 노래 만드는 것보다 더 힘들어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거든요. 춤을 통해 노래가 그려져야 하니까. 연습 공간이 따로 없는 것도 문제에요. 그래서 거울이 있는 곳을 찾아다녀요. 핫산이 다니는 회사에 큰 거울이 있어서 가끔씩 가고, 장기하와얼굴들 연습실도 이용하고요.”

‘탱탱볼’은 던지고, 튀기고, 토스하는 공놀이 3종세트 안무였습니다. 신곡 ‘웨ㅔㅔㅔㅔ’에선 어떤 춤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요. DDM에서 공수한 것으로 보이는 ‘90년대 노는 오빠’ 풍의 의상도 심상치 않고요. 아마도 “아하, 아하, 아하, 아하, 웨ㅔㅔㅔㅔ” 이 부분의 안무가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27일 연세대 백양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단독 공연에서 신곡의 라이브를 들을 수 있겠죠? 강추위에 동면 중인 댄싱 세포 깨우러 가겠습니다. 아랫배에 소복이 쌓인 지방도 태워볼게요. 웨ㅔㅔㅔㅔ.

김효은 기자 hy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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