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중공인도 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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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홍콩 역시 마찬가지다. 홍콩사회에서는 실패한 사람에게 자비란 없다. 홍콩의 중국인들은 세계시장을 향해 놀랍게 뻗고있다. 홍콩은 거지가 스테레오헤드폰을 귀에 끼고다니는 유일한 곳이다.
이제 아무것도 아시아인의 기세를 꺾율수 없을 것같다.
만약 10억의 중공주민들이 일하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 영국에 사는 우리들은 아직도 과거의 역사속에 묻혀있다.
부지런한 아시아인들은 이미 내일을 창조하기 시작했다.
21세기에는 아시아인들이 주도하는 세계가 펼쳐지고 서양은 그들의 경제식민지가 될 것이다.
과거에 우리는 일본인들이 주장하고 계획했던 것을 코웃음쳐 봤다.
그러나 지금 일본인들은 우리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증명하고있다. 그들에게는 언어의 장벽도 없다. 한 한국인의 말은 일본인이 어떠한 사람들인가를 잘말해주고있다. 『일본인에게 물건을 팔려면 일본말을 유창하게 해야됩니다. 그러나 일본상품을 살 때는 당신이 지구에 존재하는 어떠한 언어를 말해도 그들은 이해합니다. 그들은 이기적이고 지구에서 자기들만 사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바로 이점이 일본인들과 거래하는데 어려운 점입니다 』
어려운 점은 또 있다. 일본수입상과 상담을 벌이려면 보통 끈기가 있지않고는 안된다. 그들은 모든 결정을 손님을 보내놓고 밤에 내린다. 상담이 끝난 후에도 그들이 내세우는 각종 클레임을 모두 해결해 주어야한다.
이렇게해서 일본인들은 1년에 자동차를 6백만대 수출한 반면 수입한 것은 고작 6만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러한 일본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유럽인들은 『일본의 기적은 끝났다』고 주장한다. 그들의 말을 빌면 일본이 과거 영국이나 미국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그렇다. 영국이나 미국인들은 과거에 신앙심이 깊었고 노동을 신성시하는 건전한 사고방식을 갖고있었다. 그러나 지금 미국을 브면 암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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