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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불교예술 범패|관광자원으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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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전통적인 한국불교예술의 하나인 범패가 국내의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자원으로 개발돼 내년3월부터 불교 태고종 서울봉원사에서 상설,공연된다.
태고종은 21일 상실공연에 앞선 시연을 갖고 고유 불교의식대로 범음·바라춤·승무가 포함되는 범패를 펼쳐보였다.
국제관광공사와 관광협회 등이 협찬하는 봉원사의 범패공연은 주2일 공연으로 비원∼경복궁∼덕수궁∼봉원사∼임진각의 새로 개발되는 서울시내 관광코스를 통해 관광 명물화될 예정이다.
일명 어산이라고도 불리는 『범패』의 기능을 보유한 인간문화재는 현재 태고종의 박송암(서울봉원사). 장벽응(김포문수사)스님과 조계종의 김명호스님(서울 학도암) 뿐이다. 따라서 『범패』의 전승개발과 보급,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화는 전통기능을 가장 온전히 보존해온 태고종이 주역을 맡게됐다.
특히 봉원사는 현대 한국불교 범패의 고향이며 그 전승지로 알려져있다.
범패의 주축을 이루는 범음의 「범」자는 원래 색계천(욕·색·무색계중의하나) 가운데초위천에 속하는 대범천을 뜻하는데 한국3대 전통용악(범패·가곡·판소리)의 하나로 손꼽혀 왔다. 멜러디를 붙인 게송이라고할수있는 범음은 부처님의 득소리와 같은 5가지 청정한 음성(정직·화아·청·심만·편주원문)을 지님으로써 듣는사람으로 하여금 일체의 욕심과 번뇌를 끊게하고 진리릍 맞는 환희의 마음을 일으킨다는것이다.
부처님의 불가량, 불가설 진리를 소리로 표현하는 「설법」이기도한 범음은 모든 불교사찰 의식에 꼭 들어가는 절차였으나 근래 전승이 부진한채 단절의 위기조차 없지않았다.
범패는 「범음패약」의 약자로 진리의 말씀을 노래한다는 뜻이다. 청정한 마음과 환희심을 얻어 성불하고자하는 자증문(자력신앙)과 중생을. 기쁘게하려는 이타행원문(타력신앙)의 국적을 가진 범패의 의식절차는 대련(불·보살님모시기)-괘불이운-사성례-명음(명발·바라춤)-사방독및 도장게-거불-향차나열-사타나니-가지게-시식-공덕게등으로 이어진다.
범패절차의 하나인 「바라」는 범어에서온 말로 「희망 이라는 뜻을 가지며 부처님을 모시어 기쁜 마음이 솟아오름을 표하기위해 추는 춤이다. 승무역시 범패의 법도장을 이룬 환희의 표현중 하나-.
한국불교의 범패는 서기804년 신라 진온국사가 중국으로부터 전수, 옥천사(현 쌍계사)에서 유포시켜 그 맥을 이어왔다.
현 쌍계사에는 범패가 전승돼있지않고 1910년대에 서울 봉원사의 동명·만월스님등이 범패 대가로 활약, 그후 월하-벽해-송암스님등으로 전승돼 오고있다.
한편 태고종은 이번 시연과 함께 20일부터 3개월과정의 법패전승보급을 위한 초총단적인범패 강습회에 뮬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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