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템 의왕공장 폐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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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룹이 철도차량 계열사인 로템의 의왕 공장을 폐쇄하고 이 부지에 자동차 전기.전자 관련 전장(電裝) 부품 전용 연구개발센터를 짓기로 30일 확정했다. 이에 따라 2000년께 8만3000평의 의왕 공장 부지에 현대차 남양연구소의 전장 부문과 현대모비스.현대오토넷 관련 연구소가 들어서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남양연구소는 서울에서 출퇴근하기 어려워 우수 공학인력을 스카우트하기가 쉽지 않다"며 "의왕 공장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와 40여 분 거리로 입지가 좋아 전장 분야 통합연구소를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로템은 26일 의왕시청에 9월 1일자로 직장폐쇄를 신고했다. 의왕 공장 노조원 480여 명은 4월 28일 회사 측이 공장 폐쇄를 통보한 이후 부분파업에 들어갔고 이달 8일부터는 전면파업으로 맞서고 있다.

로템 관계자는 "사업 전망이 어두워 의왕 공장을 창원으로 통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의왕은 부근에 철도대.철도기술연구원이 있는 등 산.학.연 체계가 잘 갖춰진 철도산업의 최적지"라며 "생존권 차원에서 공장 폐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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