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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선물에 시세차익까지…배당투자, 지금 딱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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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주가 조정기를 맞아 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다. 연말 배당을 앞두고 주로 9월부터 배당 관련주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경향이 있는데다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아 시세차익의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배당이 많고 최근 주가 하락폭이 컸던 종목을 선택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직접투자도 괜찮다.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배당을 많이 하는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도 눈여겨 볼만 하다. 연말 배당과 시세차익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돌아온 배당투자의 계절=올 들어서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예년만 못하다. 주가가 크게 올라 배당을 노리기 보다는 매매를 통해 얻는 시세차익이 더 클 것으로 생각한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우증권의 조사는 투자자들의 '짐작'과는 사뭇 다르다. 이 증권사가 배당이 많은 회사를 중심으로 배당 포토폴리오를 만들어 분석한 결과, 2000년 이후 시장이 강세일 때에도 배당 포토폴리오의 수익률은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이원선 연구원은 "9월 이후엔 배당주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오르는데다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갈수록 강세장이 예상된다"며 "특히 8월 이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배당투자에 눈을 돌려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닷컴증권 조병희 연구원은 "비교적 고배당을 하는 LG석유화학.한국프랜지.KT 등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5~7% 수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이들의 주가가 최근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시세차익의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 배당주냐 배당주 펀드냐=배당을 많이 하는 주식을 고르는 원칙은 배당수익률과 순이익 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배당성향이다.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에서 돈 벌 기회가 많다는 얘기다.

대우증권은 "배당성향이 20~30% 수준인 종목 중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순으로 종목을 좁혀들어가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소 6개월 이상은 투자해야 원하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9월부터 배당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타다 연말 배당 후 배당락과 함께 주가가 하락한다. 그러다 배당락 이후 1~3개월에 주가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만큼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을 기초로 종목을 직접 발굴하기란 말처럼 쉽지는 않다. 이 경우 배당주 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500억원 이상 배당주 펀드의 6개월 수익률 평균은 안정형 4.2%, 안정성장형 6.5%, 성장형 9.2%로 꽤 높은 수준이다. 주가가 크게 오르는 시기와 맞물려 배당보다도 시세차익으로 수익률을 높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투신운용 김용범 펀드매니저는 "주식형 펀드보다 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배당주 펀드가 적합하다"며 "배당락 등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선 최소 1년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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