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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 헤드셋에 스마트폰 앱 … 2만원으로 만나는 가상현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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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구글이 20달러에 가상현실(VR)을 만들어주는 제품을 내놓았다. 구글 ‘카드보드’(Cardboard·사진)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 제품은 골판지를 이용한 간이 VR 헤드셋이다.

 설명서대로 골판지를 조립한 뒤 화면 부분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끼우고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면 대표적인 VR 헤드셋 ‘오큘러스’ 빰치는 시각적 효과를 구현해낸다. 원리는 오큘러스와 비슷하다. 눈과 화면 사이에 특수렌즈를 배치했고, 스마트폰 속에 내장된 자이로스코프 센서(중력감지 센서) 등을 이용해 스마트폰 화면을 VR로 만들어낸다.

 반면 가격은 10분의 1도 안 된다. 오큘러스 등 주요 VR기기의 가격은 300~400달러 수준. 풀고화질(HD) 해상도의 디스플레이가 VR기기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카드보드는 사용자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디스플레이를 대신해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 구글은 이 카드보드를 즐길 수 있는 콘텐트를 담은 앱 24종도 내놓았다. 가수 폴 매카트니의 라이브 영상과 영화 ‘호빗’의 무대 세트 등을 VR로 즐길 수 있다.

 카드보드는 지난 6월 구글이 개발자회의(I/O)에서 시험판으로 첫선을 보였다. 당시 참석자들에게 선물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하자 더 큰 선물을 기대했던 참석자들의 분위기는 싸늘했다. 외견상 골판지로 만든 ‘싼티’ 나는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접 카드보드를 체험한 뒤에는 본지 기자를 비롯한 참석자들의 입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구글은 “VR기술은 몇 년간 빠른 속도로 발전했지만, 특화된 기기를 이용해야 하고 가격이 매우 비싸다”며 “좀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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