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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온실가스 감축 약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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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0년까지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FT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UNFCCC)이 전날 공개한 보고서를 인용해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2010년까지 1990년 배출량을 기준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다'고 약속한 교토의정서가 실패할 위험에 처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현재 추세대로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 늘 경우 스페인은 2010년이 되면 기준연도인 90년보다 50% 가까이 배출량이 늘게 되고, 그리스도 40%나 더 많이 배출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교토의정서 탈퇴를 선언한 미국은 2010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90년에 비해 32%가 늘어나게 돼 셋째로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독일.체코.영국.러시아 등 일부 국가들은 10~30% 이상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FT는 그러나 "배출 증가국들이 앞으로 옛 소련 연방국들과 같은 온실가스 저배출국들로부터 '배출권'을 구입함으로써 의정서상 감축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 교토의정서가 실패했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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