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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BOX] 도박·흡연 말썽 루스벨트 딸, 파티걸로 이름 떨친 부시 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국정을 운영하거나 딸을 돌볼 수는 있지만 동시에 둘 다는 못 하겠다.”

 ‘미국의 세기’를 연 것으로 평가되는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도 골칫거리인 딸은 어쩌지 못했다. 1901년 자녀 6명과 함께 백악관에 들어간 루스벨트의 고민은 큰딸 앨리스였다. 20세기 최초의 여성 셀레브리티로 불릴 만큼 앨리스는 화제를 몰고 다녔다. 주위의 시선을 개의치 않았던 그는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고 워싱턴에서 뉴욕까지 차를 몰아 질주하고 도박도 했다. 일본을 방문했을 땐 옷을 입은 채 수영장에 뛰어들었다. 백악관에선 뱀을 애완용으로 키웠다. 이처럼 튀는 그녀는 아버지를 똑 닮았다고 평가받는다. 앨리스는 아버지에 대해 “결혼식에선 신부가, 장례식에선 시체가, 세례식에선 아기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쌍둥이 딸 바버라와 제나도 말썽이었다. 아버지 취임 직후인 2001년 제나가 텍사스주법을 어기고 미성년 음주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는가 하면, 질펀한 술자리를 갖는 모습이 목격돼 ‘파티 걸’로 이름을 떨쳤다. 최근 제나는 미 유선방송 채널 에 출연해 ‘아버지가 대통령으로 일할 때 백악관에서 엉뚱한 짓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약간의 애정 행각이 있었다. 백악관 지붕에 올라가 키스한 적이 있다”고 실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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