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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팔달산 사건 용의자 계속 묵비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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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팔달산의 ‘장기 없는 토막 시신 사건’의 용의자인 A씨가 여전히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 11일 오후 11시 30분쯤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한 A씨가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30분쯤 문자를 통해 "오늘 오후 2시에 사건과 관련한 언론 브리핑을 하겠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A씨가 범행 자체를 부인하자 이날 오전 9시쯤 "용의자가 계속 묵비권을 행사해 범행과 관련한 증거 수집 등에 차질이 생겼다"며 "브리핑 일정을 추후 수사 진척 속도에 따라 다시 공지하겠다"고 알려왔다.

경찰은 일단 A씨를 범인으로 단정하고 있다. A씨가 묵은 방에서 피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혈액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또 사체 유기에 사용된 것과 똑같은 종류의 비닐봉투도 확보했다.

A씨의 검거에는 시민의 제보가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경찰은 지난 11일 한 시민으로부터 "박씨가 지난달 하순에 월세 가계약을 했는데 보름가량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제보를 받고 곧바로 현장에 출동한 뒤 방 내부를 감식한 결과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1시30분쯤 다른 여성과 모텔에 들어가다 잠복해 있던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임명수 기자 l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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