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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옥씨에 선거때 5억 줬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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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나라종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安大熙검사장)는 나라종금 대주주인 김호준(金浩準.44.구속) 전 보성그룹 회장으로부터 "1999년 3월 서울 구로을 국회의원 재선거 때 한광옥(韓光玉) 민주당 최고위원 측에 5억원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 이 돈이 나라종금 퇴출 저지 로비와 관련된 것인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8일 韓최고위원 측에 오는 12일 오전 출두하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韓최고위원이 단순히 정치자금으로 돈을 받았을 경우 정치자금법의 공소시효(3년)가 지나 처벌이 불가능한 만큼 金전회장 등을 상대로 돈의 대가성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또 韓최고위원이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99년 11월 金전회장과 안상태(安相泰.60) 나라종금 전 사장을 접촉한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韓최고위원이 대가성 있는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韓최고위원은 이날 "일절 돈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당당하다"고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나라종금에 대한 감독 선처 청탁과 함께 安전사장으로부터 4천8백만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 수수)로 이용근(李容根.62) 전 금감위원장을 구속했다. 李씨는 서울지법에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고향 후배인 安전사장으로부터 명절 떡값을 받기는 했지만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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