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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궁중음식 발표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궁중음식연구원(원장 황혜성) 주최의 조선왕조궁중음식 발표회가 20일과 21일 이틀동안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여성 관람객으로 붐빈 이날 발표회에는 궁중 수라상을 비롯해 7첩반상, 주안상, 다과상, 돌상, 회갑상, 차례상등 전통상차림과 궁중음식을 현대상차림으로 새로 구성한것등 전통 그릇과 조리기구의 실물, 사진, 그리고 음식에 관한 책·자료들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전시된 수라상은 온식기에 담긴 12첩 반상으로 식단은 수라(밥) 두가지(팥밥·흰밥), 곽탕 (미역국), 곰국, 배추김치, 송송이(깍두기), 동치미, 찜, 닭은젓국조치, 된장조치, 쇠고기 야채전골, 청강, 초장등이다.
조선시대 임금의 아침수라는 10시쯤에 들고 점심은 옹이(율무)나 흑임자, 잣으로 쑨 죽이나 국수장국으로 간단히 하고 저녁수라는 밤늦게 젓수셨다.
원래 왕의 수라는 『잡수신다』하지 않고 『젓수신다』고 했다.
수라상에는 좌우에 지밀상궁 3명이 시중을 들었다. 한 상궁은 음식에 독이 들어있는지를 미리 시식하는일(기미한다고함)을 하고 또 한명은 전골을 끓였고 또 한 상궁은 찬그릇을 대령하고 치우는 일을 했다.
궁중음식은 양념과 재료가 다양하고 각지방의 명산물만 썼으며 같은 음식이라도 재료와 빛깔에 따라서 이름이 각각 다르다. 점심수라에 오르는 죽 종류만도 잣죽, 흑임자죽, 타락죽, 장국죽, 햄인죽, 율무죽 등이 있다.
탕종류로 10여가지.
후식과 간식용 떡과 정파 강정도 10여가지가 넘는다.
특히 이날은 고종의 50세 생일 잔치때 차린 10개의 상차림이 재현돼 궁중 음식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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