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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얼 세탁기 헹굼 능력 떨어지고, 등급표시도 부적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하이얼 미니세탁기의 헹굼 능력이 떨어지고, 등급 표시도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연맹이 국내 시판중인 미니세탁기(용량 3~4㎏)의 성능을 비교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속옷이나 부피가 작은 옷을 세탁할 수 있는 3㎏대 세탁용량의 미니세탁기가 대거 출시되는 가운데 조사가 이뤄졌다. 대상은 삼성(WA30F1K6QSA01), LG(F13D9FQ), 동부대우(DWD-M301WP), 유이테크(MW-38D1C), 하이얼(i wash-W), 에코웰(XQB32-M999) 등 6개 제품이다.

성능을 시험한 결과 하이얼 세탁기의 헹굼 능력(냉수 기준)은 기준치의 98%에 불과했다. 또 세탁용량은 3.8㎏으로 표시됐으나 실제 통이 작아 들어간 옷들이 제대로 돌 수 없어 세탁이 잘 안 됐다. 나머지 5개 제품의 헹굼 능력은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고, 삼성 세탁기는 위나 아래에 있는 옷이 모두 고르게 세탁돼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이얼 제품의 소비효율등급은 2등급(9.8 Wh/㎏)으로 표시됐으나 등급 외 수준(11.6 Wh/㎏)인 것으로 판정됐다. 에코웰 세탁기는 소비효율등급이 5등급으로 표시됐으나 실측치는 4등급으로 오히려 더 좋았다. 소음은 6개 제품 모두 세탁소음 기준과 탈수소음 기준을 만족했다.

가벼운 아기 옷을 세탁하거나 삶을 때 필요한 온수 세탁 기능은 삼성·LG·동부대우 제품에 들어 있었다. 온수세탁 기능을 선택할 경우 연간 에너지 비용이 냉수세탁의 14~28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대우 세탁기의 냉수세탁 연간 비용을 1000원으로 가정했을 때 온수세탁은 2만8000원이 필요했다.

주의사항 표시는 대체로 잘 돼 있었고, 어린이가 세탁기 조작을 못 하도록 하는 버튼 잠금 기능은 3개 제품(삼성·LG·동부대우)에 있었다.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은 “세척력과 헹굼 성능을 정확히 측정하고, 이를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하이얼 세탁기, 사진 한국소비자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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