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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경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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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팀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종목, 사이클경주는 바로 우리가 전통적인 자전거경주의 강국임을 다시 한번 입증해 주었다. 그것도 아시아 신기록과 함꼐 국산 자전거로 얻은 금메달이니 더욱 값진 일이다.
최초의 자전거는 몸통에 두 바퀴를 달고 발로 땅을 밀어서 가는 것이었다. 이런 장치는 자전거라고 이름 붙이기는 어렵지만 고대이집트와 바빌론, 그리고 폼페이의 벽화에서도 볼 수 있었다.
1816년 프랑스의「니프스」는 이 땅을 밀어 가는 자전거를 복활시키고「셀레리페드」라고 불렀다. 급행마차, 또는 목 마차라는 애칭이 붙었다. 삽시간에 영, 불의 귀족들 사이에 인기를 끈 도약거리가 되었다.
그러나 근대자전거의 발명은 두 바퀴를 가느다란 쇠막대로 연결하고 페달을 앞뒤로 저어가는 것이었다.
첫 발명자는 영국 딤프리셔의 대장장이「커크패트릭·맥밀런」,1839년의 일이었다. 그의 첫 자전거는「호비호스」(hobbyhorse)로 명명된 채 아직도 런던 과학박물관에 보존돼 있다. 앞바퀴의 직경이 80㎝, 뒷바퀴는 1백5㎝다.
「맥밀런」은 그저 먼 시골길을 왕래하기 편하게 자전거를 고안해 낸 것인데 뜻밖에 근대적인 자전거의 선구자가 됐다.
이 최초의 자전거 발명자에겐 또 최초의 자전거사고를 낸 사람이라는 영예(?)도 부여됐다. l842년 64㎞를 달려 글래스고까지 갔다가 한 어린이를 치어 넘어뜨린 것이다. 그의 진기한「철마」를 보려고 몰려든 군중 때문에 일어난 사고였으나 그는 벌금 5실링을 물어야 했다.
자전거를 상업화한 것이 프랑스의「피에르·미쇼」, 186l년 순환식 페달을 달아 2대를 시작했다.
이후 자전거는 교통수단, 레크리에이션용으로 전 세계에 급속도로 보급됐다.
자전거 경주에 맨 처음 눈뜬 것은「나폴레옹」3세,1868년 파리에서 일린 첫 자전거 경주대회에서 우승자인 영국인「제임즈·무어」에게 금메달을 주었다.
근대스포츠에서 자전거 종목은 트랙경기와 도로경기로 나누어진다. 도로 경기에 제일 열을 내는 나라가 프랑스.1903년 프랑스전국을 누비는「투르·드·프랑스」를 창설했다.3천마일,25일 간을 달리는 경주다.
우리도 일제 아래서 자전거 경주가 보급돼 엄복동 같은 선수가 배출됐고 아시아대회에선 항상 1,2등을 다툰다.
최근 자전거경주의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벨로드롬이 유행이다.
사발 같은 타원형의 경기장에 경사 15도내지 43도의 비탈진 트랙을 달리는 경주. 아직 벨로드롬 하나 갖추지 못한 우리가 자전거 강국을 유지하려면 시설과 과학적 훈련이 병행돼야겠다.
그래도 아시안게임에서 국산 자전거를 타고 우승했다니 경기에서의 금메달은 물론 우리의 자전거 공업도 금메달 감임을 확인한 것이 기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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