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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우주산업 산실로 첫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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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전남 고흥반도가 한국 우주항공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한다. 항공기 성능 시험센터가 9일 고흥간척지구 안에서 기공식을 갖고 다음달 초에는 외나로도에 우주센터가 착공된다. 고흥군은 국립 청소년 우주 수련원도 유치하려 한다.

◇항공기 성능시험 센터=대전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고흥군 도덕면 고흥간척지구에 5백71억원을 들여 조성한다. 총 16만평에 비행선·무인기(無人機)·소형기 격납고와 주기장(駐機場) 등을 갖추고 매년 30대 정도의 각종 비행선·비행기의 제작조립 및 성능 비행시험을 하게 된다.

부지 3만평·공사비 71억원의 1단계 사업은 토목공사를 이미 지난해 12월 시작했다. 9일 기공식 후 격납고 등을 서둘러 건설, 항공우주연구원이 1백억원을 들여 개발한 길이 50m급 축소형 중고도 비행선을 조립해 다음달 말부터 8월 말까지 지상·비행 시험을 실시한다.

항공우주연구원의 이해창 비행선그룹장은 “3㎞ 높이에 한번에 3시간 이상 띄워 지상 촬영을 하는 등 2단계 개발을 위한 사전 시험을 한다”고 말했다.

2단계로 2006년까지 초대형 격납고 등을 건설하는 한편 2백m급 다목적 성층권 비행선을 개발해 고도 20㎞에 올려 한 번에 1개월 이상 운용할 계획이다.

이같은 사업들이 성공하면 비행선 상용화에 들어가 ▶ 이동·고정통신 중계▶기상 관측 및 태풍 추적▶대기·해양 오염 감시▶농작물 작황조사▶지하자원 탐사 서비스를 하게 된다.

◇우주센터=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하반 부근 시설부지 5만평을 포함한 총 1백50만평의 84%가 매입돼 다음달 초 착공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1천3백억원을 투자, 로켓조립건물·발사대·추적장비 등을 갖춘다. 또 2백억원을 들여 우주 전시·체험·영상관과 야외전시장,전망대 등을 만든다. 토목·건축공사는 내년 말까지 마치고 장비를 설치해 시험운영 후 2005년 11월 과학인공위성을 발사한다.

◇청소년 우주 수련원=문화관광부가 2008년까지 1천5백억원을 들여 1만평에 건축연면적 3천평 크기로 세우려는 스페이스 캠프(Space Camp). 고흥군이 우주센터 예정지와 12㎞ 거리인 동일면 우마장를 적지로 꼽아 추천해 놓은 상태다. 수련원은 우주선 무중력 체험기와 우주실험장, 우주왕복선·인공위성·발사대 모형, 우주 시뮬레이터, 우주 관련 놀이시설 등으로 꾸며진다.

신학식 고흥군 청소년체육담당은 “기획예산처의 의뢰로 KDI가 사업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으며, 다음달 말 그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고흥=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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