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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츠는 인제에서 즐겨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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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보고 즐기는 관광’에서 ‘체험과 휴양’으로.

강원도 인제군에 풍부한 자연 그대로를 즐기려는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지난 1998년 내린천을 중심으로 모험관광지 개발을 시작한 인제군도 합강정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에서 각종 모험레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추는 등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군은 특히 올해에는 그동안 산발적으로 열었던 모험레포츠대회를 한 데 모아 ‘제1회 내린천 레포츠축제’를 마련하는 등 국내 최고 모험관광지로서의 이미지를 굳친다는 계획이다.

전국에서 두번째로 면적이 큰 기초자치단체이자 91%가 산림과 하천인 인제군은 설악산 ·방태산·점봉산·내린천·소양호 등 천혜의 자연경관이 개발의 손길이 덜 미친 청정지역으로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다양한 모험 레포츠=물살이 센 하천(계곡)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하류로 내려가는 레포츠인 래프팅(Rafting)은 흰 포말로 부서지는 급류를 헤쳐가는 짜릿한 감동으로 최근 즐기는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다. 관광객들은 주로 내린천과 영월 동강, 철원 한탄강 등을 찾고 있으나 내린천이 최고급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내린천 래프팅은 최상류인 궁동리에서 하류 고사리(15.2㎞)까지 이뤄지고 있으며, 거리에 따라 출발지점을 달리하는 4개 코스로 운영된다. 인제군은 98년부터 2000년까지 4억4천5백만원을 투자해 래프팅 승·하선장 5개소와 전용샤워장 2동을 마련했다. 내린천의 강폭과 길이를 감안해 보트 등록대수를 3백대 이하로 제한하는 보트총량제도 도입됐다.

스릴을 즐기는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번지점프는 대표적인 모험레포츠. 국내에는 청평 등 10여개 지역에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합강정 공원에 세워진 번지점프대는 국내 유일의 호주 리링타워 기술을 도입한 것으로 최고의 안전성을 위해 번지점프타워를 60도 각도로 기울이고 타워의 양쪽을 강철구조물로 지지했다. 55m의 높이에서 내린천을 향해 뛰어내리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기룡산 정상(해발 350m)에서 출발하는 패러글라이딩은 인제군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항공 레포츠. 정상까지 차량 이동이 가능하도록 진입로(2.99㎞)를 만들었으며 2개의 활강장이 마련돼 있다.

산악자전거(M.T.B) 코스로는 원대리 응봉산에 난이도별로 6개(46.7㎞)가 마련돼 있다. 코스를 만들 때 산림 훼손을 최소화 하기 위하여 기존 임도(林道)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자연 그대로를 개발한 것이 특징. 한국마운틴바이클연맹으로부터 코스공인을 받았다. 2000년부터 매년 7월에 전국 규모의 MTB대회를 열어 이곳을 찾는 동호인이 급증하고 있다.

◇축제 활성화와 시설 확충 계획=인제군은 99년부터 열었던 종목별 전국대회 및 이벤트행사를 통합, 오는 8월1일부터 10일까지 제1회 내린천레포츠축제를 열기로 했다. 산악자전거·래프팅·번지점프·패러글라이딩·서바이벌게임·4륜자동차·암벽·낚시·철인3종경기 등 스포츠 대회와 레포츠 체험행사를 연다. 이와함께 문화체험캠프와 심포지엄 등 모험관광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도 준비중이다.

올해 20억5천4백만원을 들여 상남면 미산리(합수머리)에서 기린면 용포교까지 기존코스와 차별화된 2∼5인 전용 래프팅 코스를 개발해 이용객을 분산할 계획이다.

원대교 부근에는 7천6백평 규모의 수변공원을 조성해 각종 이벤트 및 휴식공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현재의 번지점프대 옆에 5억원을 들여 안전감과 스릴감이 더욱 높은 역(逆)번지(슬링샷)를 추가로 설치하며 폐교된 원대분교 자리에 5억9천만원을 들여 MTB지원센타를 만들 계획이다.

인제군은 2005년까지 서바이벌게임장, 모험연수단지를 만들어 1차 사업을 끝낸 후 상황에 따라 시설을 보완, 손색없는 모험관광지로 가꿀 계획이다.

배영규 인제부군수는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자연관광 자원과 함께 다양한 레포츠 인프라를 갖춰 인제가 모험관광의 고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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