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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가지 색깔 계기판 … 쌍용차 소형 SUV '티볼리'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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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쌍용차가 내년 초 출시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볼리의 3차원 이미지(위) 사진. 티볼리는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레드 등 6가지 색상 중 하나를 골라 계기판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의 야심작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가 내년 초 판매 개시된다. 쌍용차는 티볼리로 최근 1~2년 사이 판매량이 급증하는 국내 소형 SUV 시장은 물론, SUV의 격전지로 꼽히는 유럽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물론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까지도 티볼리의 출시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을 정도다.

 티볼리의 이름은 이탈리아의 휴양도시 이름에서 따왔다. 덴마크 코펜하겐에는 같은 이름의 도심형 테마공원이 있다. 코란도(Korean+can+do), 액티언(액션+젊음), 렉스턴(왕가+품격), 이스타나(말레이시아어 ‘궁전’) 등 합성어·보통명사 위주로 작명을 해왔던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쌍용차 측은 “월트 디즈니가 티볼리 공원의 에너지에 영감을 받아 디즈니 랜드를 조성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라며 “신차 티볼리 역시 새로운 스타일과 성능으로 운전자에게 영감·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의지로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티볼리의 외관은 쌍용차의 디자인 철학(경쾌함·웅장함·역동성) 중 경쾌함을 컨셉트로 삼았다. 도시에서 타기 편하도록 슬림한 외관 디자인을 적용했다. 총 3년간의 개발 기간 동안 혹한 날씨에 꽁꽁 얼어붙은 강과 급경사 계곡 등 극한 환경에서의 테스트도 진행했다.

 쌍용차는 티볼리에 대해 ‘운전하기 재밌는 차’라는 점을 강조한다. 핸들 아랫 부분이 평평하게 디자인돼 스포츠카의 핸들과 같은 그립감을 느낄 수 있으며, 국산 완성차 최초로 계기판 색깔을 레드·블루·블랙 등 6가지 중에서 골라 적용할 수 있게 했다. 소형 SUV이지만 핸들에는 제네시스 등 고급 세단에 적용되는 가죽을 장착했다.

 차량 내부에는 동급 소형 SUV에 비해 넉넉함이 강조됐다. 쌍용차 측은 구체적인 용량은 밝히지 않았지만 “트렁크에 골프백 3개가 가로로 들어갈 정도”라고 전했다.

 쌍용차가 티볼리 개발에 착수한 것은 지난 2011년. 유럽 시장에서 흔히 ‘B-세그먼트 SUV’라 불리는 소형 SUV에 대한 열기가 감지되면서다. 유럽 자동차조사기관 오토모티브 뉴스의 집계 결과, 유럽 30개국에서 2009년 10만2000대 판매에 그친 소형 SUV 판매는 2011년 23만1000대, 지난해 46만대로 급증했다. 올해에는 1~7월 사이에 지난해 판매량에 육박하는 40만5000대가 팔렸다.

 유럽 SUV 시장 전체의 파이도 커졌다. 유럽 30개국의 SUV 전체 판매량은 2009년 118만6000대에서 2011년 178만2000대, 지난해 210만8000대, 올해(1~7월) 151만9000대를 기록했다.

 유럽발 SUV 열풍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도 ‘소형 SUV 돌풍’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출시된 르노삼성의 QM3는 올해 1~11월 1만4864대가 팔렸다. QM3는 스페인 르노 공장에서 생산된 소형SUV다. 내년에는 2만대 이상 팔릴 전망이다.

 쌍용차는 티볼리를 연간 최대 12만대까지 양산할 계획이다. 자동차리서치 업체 비엠알컨설팅의 이성신 대표는 “연비·안전성·젊은 느낌이라는 3박자를 갖춘 소형 SUV 열풍은 국내·유럽 뿐 아니라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에까지 퍼지고 있다”면서 “현대기아차도 소형 SUV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봤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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