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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 값 은근슬쩍 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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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 유통점들마다 추석선물 판촉전에 들어갔다. 백화점들은 예년보다 포장을 화려하게 하는 등 차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올 추석 물가는 비싸질 것 같다. 추석이 예년에 비해 열흘 가량 일러 햇곡식.햇과일 등 신선식품이 비싼 데다 추석 선물값도 은근슬쩍 올랐다. 추석 선물 판촉에 나선 백화점들의 선물세트들을 살펴보니 가격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올랐다. 백화점이나 호텔들은 아예 '최고 품질'을 앞세우며 파격적으로 비싼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어정쩡한 선물을 오른 가격으로 팔기보다 아예 비싼 선물로 승부를 가리려는 기세다.

선물을 준비해야 한다면 지금 예약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백화점이 26일부터 예약할인판매에 들어가고, 창립기념 행사 등의 명목으로 일정금액 이상을 사면 상품권 등을 증정하는 행사를 함께 벌인다.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백화점은 26일부터 9월 4일까지 예약 할인판매한다. 삼성플라자는 9월 1일까지, 그랜드백화점은 9월 6일까지다. 백화점마다 약간 차이는 있지만 이 기간 중엔 선물세트를 보통 이 기간이 끝나면 받게 될 가격보다 5~30% 싸게 판다. 품목에 따라 7~10세트를 사면 한 세트를 더 준다. 선물을 한 품목으로 통일하거나 이웃과 함께 공동으로 예약하면 싸게 장만할 수 있다.

선물세트는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식품류 등 전형적인 추석 인기 선물품목을 중심으로 할인점들은 1만~3만원대의 다양한 선물을 준비했고, 백화점도 가격대에 따라 선물세트를 100~200여종으로 구성했다.

올해 눈길을 끄는 것은 백화점.호텔.레스토랑 등에서 가격보다는 품질을 앞세운 선물을 많이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또 햄퍼(바구니)를 이용한 선물도 눈에 많이 띈다. 햄퍼는 바구니에 다양한 낱개 상품들을 담아주는 것으로 필요한 상품만 골라 선물할 수 있어 실속이 있다.

◆ 럭셔리 선물세트=백화점의 명품 경쟁이 추석선물로 확대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500만원짜리 와인 선물세트를 한 세트 내놓았다. 90만원짜리 울릉도 약소세트를 50세트, 은공예품에다 죽방멸치를 담은 선물을 396만원에 10세트 내놓았다. 현대백화점은 'H-온리' 제품 41종을 내놨다. 다른 백화점에선 살 수 없는 제품만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재래식으로 사육한 한우로 만든 선물세트가 20만~60만원인 것을 제외하면 3만~10만원대로 가격이 비싸지 않은 것들도 있다. 신세계는 생산지와 품종을 백화점이 엄격하게 선별한 상품을 '5-스타'라는 브랜드로 판다.

특급호텔들도 호텔에서 사용하는 재료로 만든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주로 굴비와 갈비가 많다. 백화점 등 다른 유통점과 달리 주방에서 직접 고르는 것이라 품질이 우수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300만원짜리 굴비 세트(신라호텔)도 있지만 와인과 안심스테이크 세트를 15만원대(앰배서더호텔)에 팔기도 한다. 호텔별로 30만~50만원대가 가장 일반적이다.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은 50만, 60만원짜리 차례상을 내놨다. 레스토랑 선물세트도 있다. 갈비집으로 유명한 메이필드호텔 한식당 낙원은 양념 갈비를 19만~38만원에 내놨다. 요리연구가 최경숙씨가 운영하는 서울 청담동의 레스토랑 멜리데는 특유의 소스와 간장, 양념 갈비와 생선 등으로 구성된 추석선물세트를 마련했다.

◆ 햄퍼 꾸미는 법=잡다한 상품을 넣은 바구니선물인 햄퍼는 세트 위주인 추석선물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웨스틴조선호텔 햄퍼맨 이은정씨는 "햄퍼는 선물의 주제를 정해서 관련 상품을 골고루 바구니에 담는 것으로 정성이 느껴지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호텔에서 많이 팔지만 물건을 사다가 집에서 만들 수도 있다. 이은정씨에게서 햄퍼 만드는 방법을 알아봤다. 우선 받는 사람이 좋아할 만한 선물 주제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파스타.소스.접시.앞치마 등을 골고루 준비하고,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와인.치즈.글라스.꽃 등을 함께 넣으면 좋다. 샴푸.비누.화장품 등으로도 햄퍼를 꾸밀 수 있다. 선물이 준비되면 바구니를 준비한다. 바구니는 등나무 바구니가 좋지만 양철통, 빈 화분 등도 분위기를 낸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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