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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에 볼 만한 외화 푸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외국영화를 즐기는 팬들에게 올 연말은 푸짐한 계절이 될 것 같다.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문제·대작 영화들이 한꺼번에 수입, 공개되기 때문이다.
현재 개봉을 서두르고 있는 외화는 『해바라기』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007 For Your Eyes Only) 『히틀러』 『로키Ⅲ』 『완전한 결혼』 『텐』(10) 등 6편이다.
서정 깊은 순애 멜러 드라머에다 액션·다큐멘터리·섹스물 등 다양한 내용들이다.
6편 가운데 역시 돋보이는 영화는 「빗토리오·데·시카」감독 작품의 『해바라기』. 국내에선 오랜만에 대하는 명작이다. 이 영화는 전쟁으로 인한 만남과 이별, 재회와 또 다시 헤어져야만 하는 쓰라림을 그리고 있는데 유럽 영화가 풍기는 독특한 서정과 감동이 전편을 가득 메우고 있다.
유럽 현지촬영도 일품.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배우 「소피아·로렌」과 「마르첼로·마스트로얀니」 주연에 「헨리·맨시니」의 주제음악, 「카롤로·폰티」 제작 등 모두가 1급이다. 10년 동안 수입이 금지됐다가 이번에 풀렸다.
『007…』는 지금까지 제작된 007 시리즈 중 가장 최신작. 기발한 작전과 무기, 가슴을 후련하게 하는 액션, 엄청난 물량 등과 함께 2천8백만달러(약2백1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 화제가 됐던 영화다. 「제임즈·본드」역엔 「로저·무어」, 「본드」걸엔 23세의 프랑스 여배우 「캐롤·뷔케」.
농도 짙은 분위기를 가미한 것이 이번 영화의 특색. 감독은 「존·그랜」.
「시너·이스턴」이 부른 주제가는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았다. 『히틀러』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필름들을 모은 다큐멘터리 영화. 「히틀러」를 미화하거나 죄악시하지 않고 평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어 인간적인 면모를 살필 수 있게 했다.
그러면서도 수상임명, 유대인 학살, 오스트리아 침공 등. 역사의 주역답게 수많은 세기적 사건을 일으킨 그의 생애는 극영화보다 더 큰 충격을 주고있다.
지난여름 미국 영화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영화중의 한편이 『로키Ⅱ』였다. 『로키Ⅲ』도 전편과 같이「실베스터·스탤론」이 감독·각본·주연한 영화. 시리즈 I, Ⅱ편에선 프로복싱세계에서 헤비급 챔피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는데 Ⅲ편에선 챔피언 방어와 패배, 그리고 재기의 얘기를 담고있다.
전편에 못지 않게 흥행에 성공을 거두어 속편이 또 기획되고 있다.
주제가(Eye Of the Tiger)도 빌보드지에 l2주 동안 톱을 장식했었다.
『완전한 결혼』은 서독 영화다. 의학박사 「바테·베르테」의 원작을 영화화했는데 동명의 단행본은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됐었다.
결혼에 따른 영적인 문제와 육체적인 문제를 동시에 규명하고 조언한 일종의 기록영화. 성교육 영화로도 활용될 수 있는 작품으로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이 한번씩 보아두어야 할 세계적인 고전영화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한차례 국내에서 개봉됐던 『대부』가 다시 수입됐고, 외설시비가 있었던 『텐』도 국내에서 선보이게 됐다. 『텐』은「줄리·앤드루즈」주연의 섹스 코미디인데 청순한 이미지의 「앤드루즈」가 처음으로 옷을 벗고 출연했다해서 화제가 됐던 영화다. 이 영화는 「앤드루즈」의 남편「블레이크·에드워즈」감독이 연출했다.
『텐』의 히트로 두 사람은 비슷한 류의 『S·O·B』란 영화도 제작, 역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김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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