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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자·사채에 부동자금 몰려|실명제연기 후 증권거래 활기…값도 오름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실명 거래제가 사실상 연기된 후 2주 째. 짧은 기간이지만 그간 시중 금융시장과 실물거래동향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보이고있다.
오갈데를 모르던 부동자금의 단자시장 유입이 뚜렷하고 사채거래가 다시 활발해지면서 금리도 다소 올랐으며 실명제연기 즉시 귀금속·한시택시 등의 실물은 일부만 값이 뛴 채 거래량은 종전 수준을 지키고 있는 반면·유독 개포 지역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투기가 극성을 부려 당국이 뒤늦게 사태수습에 나서는 등 부동산투기가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또 이달 들어 지난 5일까지 제1금융권에서는 요구불 예금이 늘고 저축성 예금이 빠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매달 초에는 항상 있는 일이라 아직은 실명제연기로 인한 새로운 추세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지난 2주일간의 각 부문별 동향을 본다.
▲제2금융권=지난달 29일부터 1주일 동안 모두 7백 81억 9천 3백만원이 새로 유입됐다. 이 같은 제2금융권의 수신증가는 사채거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사채시장=숨었던 전주들이 브로커들을 바꿔 지난달 말부터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요즈음 하루 거래규모는 평일 1백억∼5백억원, 월말에는 1천억원까지 이르고 있는데 금리도 다소 올라 A급 기업이 월 2%안팎, B급 기업이 월 2.5∼3%의 사채를 쓰고있다.
▲귀금속·영업용차량=도매 1돈쭝에 4만원 하던 금값은 실명제연기이후 4만 6천원까지 올랐었으나 거래가 활발하지 않자 최근 보합 또는 내림세를 보이고있다.
한시택시의 경우 요즘 대당 최고 1천 3백만∼1천 6백만원 선에 거래돼 지난달보다 2백만∼3백만원 선이 올랐으나 개인택시 증차설로 거래는 뜸하다. 한시택시 값이 오른 것은 돈이 많이 풀린 탓이 더 크다.
▲제1금융권=이달 들어 첫 5일간 총예금은 1천 1백 46억원이 늘었는데 이중 저축성예금은 15억원에 불과하고 나머지 1천 1백 31억원이 모두 요구불 예금이다. 그러나 예금추세를 5일 기준으로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증시=실명제연기가 보기 드문 호재로 작용, 거래도 활기를 되찾았고 시세도 꾸준한 오름세다.
그러나 주가상승폭이 예상보다는 훨씬 못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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