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조용필 독주에 나훈아·이용 등 도전|여자-남궁옥분·김연자·윤시내 혼전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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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금년 가요계의 남녀정상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최근 KBS와 MBC가 가요계 1년을 결산하는 『KBS가요대상』 과『MBC 10대가수상』 의 세부계획을 발표하자 가요계의 관심은 모두 이곳에 쏠려있다.
특히 금년 들어 활동이 부진했던 여자가수부문의 정상을 놓고 가요계의 예측들이 분분하다.
올해 전반기에 호조를 보였던 남궁옥분 양과 후반기에 활동이 두드러진 김연자·현숙· 윤시내·이은하·하춘화·혜은이의 다툼이 치열한가하면 이들의 싸움에 민해경·한경애· 계은숙· 이정희· 정재은·인순이 등이 뛰어들고있다.
『사랑사랑 누가 말했나』 로 일단 인기를 얻고『꿈을 먹는 젊은이』 로 선풍을 몰고 온 남궁옥분양과 메들리로 바람을 일으키고 최근 창작곡 『진정인가요』 를 발표한 김연자양이 강세를 보이고있다.
지난 7월『DJ에게』를 불러 히트한 윤시내양도 만만챦게 도전 중.
김연자양은 흘러간 히트 송을 메들리로 엮어 2백만장 이상(카세트 포함)을 판매한 기록에 힘입어 요즘은 신곡 『진정인가요』 로 금년 정상을 노리고 있다. 김양의 레코드판매량은 실질적으로 한국 가요계를 이끌어 가는 조용필군을 능가하고있는 실정이고 보면 김양의 정상도전도 무리는 아닌 듯 하다.
왕년의 인기를 추억으로 지니며 꾸준히 노래를 발표하고 있는 이은하·하춘화·혜은이· 계은숙·현숙양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기세.
특히 현숙양은 『포장마차』 로 갑자기 크게 부상하기 시작했고 혜은이양은 『독백』 , 이은하양은『네가 좋아』, 계은숙양은『다정한 눈빛으로』, 한경애양은 『타인의 계절』. 하춘화양은『그 누가 당신을』로 정상을 향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참신한 이미지로 강변가요계 정상을 차지했던 이정희양도 『왜 나는』으로 도전하지만 약세라는 느낌.
이미자씨의 딸로 각광을 받은 정재은양은 『연락선』으로 레코드판매에는 성공했으나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방송 활동은 전반기만 못한 편이다.『슬픈 약속』을 부른 민해경양과 『나는 못 가네』『물 한모금, 술 한모금, 사랑 한모금』을 부른 박윤영양은 금년 정상다툼의 다크호스다.
남자가수 정상의 싸움은 누가 뭐래도 조용필군의 단판승부가 될 듯.
조군은 『못찾겠다 꾀꼬리』로 KBS 『가요톱 10』의 연10주 1위를 차지, 명예퇴진했다. 그러나 이용군과 나훈아·전영록군의 추격도 만만치는 않다.
이용군은 지난6월 조 군이 재미교포위문공연으로 한달 간 국내를 비워둔 동안 『잊혀진 계절』로 방송계를 휩쓸다시피 했다. 이와 같은 이 군의 강력한 도전에 조 군도 후반기초에는 힘에 벅찬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나훈아군은 『대동강 편지』 『잡초』 에 이어 『울긴 왜 울어』를 발표, 그의 저력을 과시 중에 있고, 전영록군은 82MBC세계가요제의 금상수상에 힘입어 『애원』 『꼬꼬』 등을 들고 나와 부심하고 있다.
『슬픈 얼굴 짓지 말아요』를 부르고 있는 송창식군, 『부산 갈매기』 의 문성재군,『사랑은 점에 울고』의 함중아군,『바보스런 그대』의 윤형주군, 『여인아』의 이태원군 등이 금년 남자 가수계의 정상을 노리는 인물들이다. <전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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