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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광주국제영화제 25일 팡파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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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005 광주국제영화제(GIFF)가 26일 개막, 다음달 4일까지 열린다.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영화제를 즐기자', 부제는 '전진을 위한 반추'.

올해는 지난해의 17개국 119편보다 훨씬 많은 33개국 182편(장편 85, 단편 97)의 영화로 꾸며진다. 상영관은 밀리오레 시네마 5개 스크린 전체와 광주극장이다.

◆개.폐막식=개막식은 26일 오후 7시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영화 '강력3반'의 주인공인 허준호.남상미의 사회로 열린다. 홍보대사인 박솔미(사진)가 참석자들을 맞이하기도 한다.

개막작은 중국 최고 여배우 관즈린(關之琳)이 열연한 '헤어 드레서'.

개막식은 한국영화 발달사를 주제로 한 '영화 속으로' 영상과 가수 김수철의 기타 연주, 특수효과가 곁들여진 '전쟁과 평화' 퍼포먼스 등으로 꾸며진다.

아시아의 원로 감독 다섯 명이 만나는 자리도 마련된다. 한국의 신상옥(85)과 '남자는 괴로워'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의 야마다 요지(山田洋次.74) , '부용진' 등의 중국 시에진(謝晉.82), '고향의 향수'의 베트남 당나민(67), '추결' 의 대만 리싱(李行.74)감독을 초청한 것이다.

폐막식은 다음달 4일 오후 7시 광주시청 대회의실에서 배우 오지호와 가수 박정아의 사회로 열린다. 폐막작은 일본의 우치다 겐지 감독의 '내마음의 이방인'.

▶ 리츠히로 미하라 감독의 ‘마지막 앨범’.

◆어떤 영화를 볼 수 있나=올해 영화제는 예술영화.작가영화를 주로 상영했던 예년과 달리 대중들이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많다.

모두 6개 섹션으로 나뉘며 '영 시네마' 섹션에서는 11개국 17편의 신작을 상영한다. 중국의 '모.리.화', 독일의 SF영화 '바쿰' 등 대부분 신예 감독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작품이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페스티벌 오브 페스티벌즈' 섹션은 세계 유명 영화제의 수상.초청 작품들을 상영한다. 스포츠 영화 '인 오렌지'와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대왕' 등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는'어린이 영화' 섹션도 있다.

이 밖에 일본 시대극의 거장 우치다 도무(內田吐夢.1898~1970)의 작품을 집중 조명하는 회고전이 열린다.

4년 만에 부활한 경쟁부문의 '한국단편선'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40편의 신예 감독 작품이 소개된다.

'해외단편 걸작선'은 유럽 등의 단편영화들을 상영한다.

◆입장권 구입=관람료는 한 편 당 5000원. 개막작과 심야 영화는 1만원이다.

관람권은 광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giff.org) 또는 티켓링크(ticketlink.co.kr)에 접속해 예매할 수 있다. 3편을 볼 수 있는 1만원권 카드와 10편의 감상이 가능한 3만원권 카드도 판다. 문의전화 1588-7890.

서형식 기자

***놓치지 마세요…영화제조직위 추천 13편

▶ 페스티벌 오브 페스티벌즈 섹션 중 리츠히로 미하라 감독의 ‘마지막 앨범’.

광주국제영화조직위원회의 조봉례.주성숙 프로그래머가 꼭 보라고 추천하는 13편의 영화는 다음과 같다.

◆공작=중국. 1970년 대 후반 문화대혁명이 끝난 후 어수선한 시기를 배경으로 한 가족의 어렵게 사는 일상을 사실적으로 보여 준다. 제 55회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은곰상) 수상작.

◆사미르=이탈리아. 16살 소년이 아버지의 강요로 알바니아 사람들을 이탈리아로 불법 취업시키는 일 을 하는 등 일탈 행동으로 자신의 청춘을 버리는 과정을 표현했다.

◆구타=폴란드.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불안감으로 살며 학교생활 등 모든 일에 적응하지 못하는 12살 소년의 정서적 고통을 치유하는 과정을 그렸다.

◆경과=타이완. 박물관에 근무하는 40대 남자가 1000년 전 문서와 그림들을 통해 현대인들과 소통하고 자기 반성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모.리.화=중국. 1930년 대 상하이에서 편모 슬하의 18세 소녀가 한 남자로부터 배신당하는 등 3대에 걸친 불행한 삶을 중국 역사와 오버랩시켜 여성들의 권위 향상을 표현했다.

◆빅토와르=프랑스. 이혼한 어머니의 카페에서 서빙을 하는 30살의 온순한 빅토와르의 살인 등을 통해 착하거나 악하기만 한 사람이 있을까라는 반문을 던지는 프랑스식 스릴러다.

◆넬리=프랑스. 소피 마르소 주연. 시골 사람들이 화장이라는 장례 방식을 놓고 의견 충돌을 빚는 등 사흘 동안 일어난 사건을 통해 사랑과 죽음을 재조명한 전형적인 프랑스식 작품이다.

◆거리의 소녀들=미국. 방황하는 10대 소녀들의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다. 세 명의 주인공이 마약을 하는 등 몰락하며, 청소년기에 마약의 힘에 의지해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길인지를 보여준다.

◆마지막 앨범=일본. 사진관을 운영하는 한 남자가 아들과 함께 댐 건설로 물에 잠기는 마을을 사진에 담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가족애와 공동체의 중요성을 표현했다. 2005 상해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및 남우주연상 수상작.

◆필름맨=프랑스. 일기를 영상으로 옮긴 수필집 같은 영화다. 감독 자신의 섬세한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일상의 소소한 발견과 기록의 유희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상해여 잘 있거라!=중국. 항일전쟁 때 중국 변방 농촌의 교사가 사는 방법을 통해 부자들의 타락한 가정생활과 배금주의자의 방종을 보여준다.

◆호두까기인형과 생쥐대왕=독일. 어린이들에게 환상과 모험을 꿈꾸게 하는 영화다.

◆희생하는 마음=미얀마. 서로 다른 왕국의 공주와 장군의 서글픈 사랑을 그린 영화다. 군주시대 때 정략적인 경혼 풍습을 보여준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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