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 2학기 전형이 한 달쯤 남았다. 수시 2학기 전형에서는 입학 정원의 절반 가까이 뽑는다. 따라서 고3 수험생 대부분은 한 군데 이상 원서를 넣을 생각을 하고 있다.
수시 전형의 당락은 심층면접.구술 또는 논술 성적에 따라 갈린다. 남은 기간 동안 무엇을 어떻게 대비할지 입시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봤다.
◆논술 대비는 이렇게=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가톨릭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 등이다. 이들 대학은 1~2 단계 전형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데 논술이 합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수험생들은 우선 지원한 대학의 기출문제를 점검해야 한다. 특히 영어 지문이나 요약형 문제가 포함되어 있는지, 자연 계열의 경우 수학이나 일부 과학 과목의 지식이 반영되는지를 살펴야 한다. 특히 수리 논술은 원리와 개념을 활용해 논리적인 사고.적절한 추론이 가능한지 측정한다. 정답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정.근거를 바탕으로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지문의 내용은 보통 시사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서양의 고전에서부터 신문 기사, 설문조사 결과, 표 등 다양한 형태와 세계화와 문화, 인간과 언어, 인권, 교육, 정보화 사회, 법과 사회, 경제, 과학기술, 환경, 생명공학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영문 제시문을 요약하고, 다른 한글 지문이나 표 등을 연계해 공통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논술하는 형식이다.
현단계에서 수험생들은 많이 써봐야 한다. 신문 사설을 보고 특정 현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글을 다듬기 위해서다. 지금 써본 글이 핵심에서 벗어난 게 아닌지, 글의 표현이나 적절한 용어를 사용했는지 등에 대해 친구나 교사에게 점검을 받아야 한다.
또한 최근 논술에서는 수험생들이 쉽게 생각하는 요약형 문제도 자주 나온다. 요약형 문제의 경우 제시문 내용을 그대로 옮겨적어서는 감점을 당한다. 제시문 전체에서 파악되는 핵심 주장을 정리한 뒤 그러한 주장을 이끌어 내는 개개의 근거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체계적인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면접.구술 대비는 이렇게=수험생들은 면접장에서 말할 기본적인 내용은 이미 정리해뒀을 것이다. 학과별 지원 동기와 학업 계획, 장래 희망.진로 등이 그것이다. 해당 전공과 관련지어 고교 교과에서 나오는 기본 개념과 원리 등도 마찬가지다. 당장 다른 사람 앞에서 또는 거울 앞에서 정리한 내용을 조리 있게 설명하는 훈련을 해보는 게 바람직하다. 지원한 대학이 인성 및 가치관, 지원 동기 등과 관련된 일반면접을 시행하는지, 아니면 전공별 과목별로 심층면접을 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에 맞춰 준비한 내용을 큰소리로 읽거나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해 보는 실전 훈련이 필요하다.
다만 면접관이 질문하면, 마치 그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술술 외어서 답변하는 학생보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잠깐 생각하고 대답하는 학생들이 더 큰 신뢰감을 얻는다. 암기 위주의 답변은 피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한두 마디 말실수로 불합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간단한 내용을 지나치게 장황하게 설명하거나 다른 사람이 알아듣기 어렵게 혼자서 우물우물 발음하는 경우, 시선이 산만한 경우가 오히려 감점 대상이다. 이에 따라 말을 간단 명료하게 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최근에는 집단토론 면접 방식이 확대되고 있으므로 3~4명이 한 팀이 돼 토론 연습을 하면 효과적이다.
구술 역시 논술과 마찬가지로 논쟁이 일고 있는 시사적인 소재에 대한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정 사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일관된 논리를 보겠다는 것이다. 시사적인 상식보다 생각하는 관점, 추론 능력이 더 중요하다.
자연계 심층면접의 경우 필기 고사나 일반면접으로는 평가하기 어려운 심층적 수학.과학 실력을 평가한다. 결과보다는 풀이에 이르는 과정을 지켜보고 점수를 매기는 것이다. 과학적 이론을 실생활에 접목시켜 분석해 보는 훈련을 쌓아야 한다.
강홍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