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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아저씨께 보내는 협박편지' 등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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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와 고려대에 ‘최씨 아저씨께 보내는 협박편지’라는 대자보가 등장했다. 학생들이 말한 '최씨 아저씨'는 최경환 경제 부총리를 의미한다. 양교 학생들이 운영하는 대안 미디어 ‘미스핏츠’의 이름으로 작성된 이 대자보는 3일부터 연세대 중앙도서관과 고려대 정경대 후문 앞 등에 붙어있다. 4일엔 온라인에 올라왔다. 지난해 12월 고려대에서 시작된 대자보 열풍 ‘안녕들하십니까’와 비슷한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최경환 아저씨 저는 좀 화가 나있습니다”라고 시작되는 대자보는 20대가 겪는 학자금 대출, 취업난 등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학생들은 “청년이 자립할 수 있는 사회를 못 만들면 청년만 손해가 아니다. 우리가 취업 못하고 창업 망하고 집 못 구하면 부모님 세대도 죽어난다”며 사회의 허리인 청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자보에서 학생들은 “아저씨의 ‘정규직 과보호’ 발언은 제게 일자리를 잡고 있으니 정규직들이 순순히 권리를 내놓으라는 말로 들렸거든요. 저희는 정규직이 과보호돼서 불만인게 아니라 비정규직이 너무 보호 안돼서 불만이다”고 했다. “취임하면서 얘기한 최저임금 인상과 비정규직 보호 강화는 허울만 좋은 선물이었나. 우리 같이 좀 살 길을 찾아보자”라고도 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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