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들, 유럽·중국 현지에 잇단 공장 '타이어 대약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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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이어업체들이 앞다퉈 해외 공장 건설에 나선다.

한국타이어는 폴란드.헝가리 중 한 곳에 공장을 건설키로 최근 확정했다. 유럽에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것은 국내 업계 처음이다. 이 유럽 공장은 올해 말께 착공에 들어가 2007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총투자비는 5억 유로(6200억원)며 연간 생산규모는 500만 개다. 연간 5000만 개의 타이어 생산체제를 갖춘 한국타이어는 유럽 공장 외에 중국 공장 등을 증설해 2008년께 연간 생산량을 7000만 개로 늘릴 방침이다.

이 회사는 슬로바키아 레비체에 공장 건설을 추진했으나 지난달 슬로바키아 의회가 토지 무상 제공안을 거부해 무산됐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 유럽에 대한 수출액이 전체 수출액의 40%(3억1700만 달러)에 달했다"며 "갈수록 무역분쟁 소지가 커지고 있는 데다 현지 물류비 부담을 덜기 위해 유럽 공장 건설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수출 비중이 75%를 넘어선 넥센타이어도 중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칭다오(靑島)에 10만 평 규모의 공장 건설을 추진키로 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 공장 증설로 생산량이 40%가량 늘었지만 수출이 급증해 중국 공장 건설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4월 중국 톈진(天津)에 2공장을 완공한 금호타이어는 내년 중국 남부 지역에 제3 공장 건설에 나서고 베트남.동유럽에도 생산 거점을 마련할 방침이다.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지난해 전체 생산량(8300만 개)의 70%를 해외에 내다 팔았다. 대한타이어공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타이어 업체의 생산량은 국내외 공장을 합쳐 미국.일본.중국.독일에 이어 세계 5위며 세계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며 "2010년에는 세계 3위권 진입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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