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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 불황 이겼다 … 현대오일뱅크·한양정밀 대통령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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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3일 21회 기업혁신대상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앞줄 왼쪽부터 박주정 대주중공업 대표, 선석기 코트라 실장,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 박흥수 연세대 교수, 박내회 심사위원장, 박원희 세코닉스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김병섭 현대오일뱅크 부사장, 한익수 한양정밀 대표, 박청원 산업자원부 산업정책실장, 박정석 고려해운 대표, 홍호선 대한국제물류 대표, 김성수 케이비원 상무, 김대봉 인선이엔티 대표. 뒷줄 오른쪽부터 송관섭 명일 전무, 김성민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 상무, 이광훈 제너시스 부회장, 권재덕 이랜드서비스 차장, 신현성 덕흥 대표, 김해종 KC 사장, 이석용 힘펠 부사장, 이종수 무학 상무, 곽종헌 에이앤에이컴퍼니 대표, 차원천 롯데시네마 대표, 안희찬 삼화유업 전무, 주환수 삼심기계 이사, 김성룡 공군종합보급창 과장. [사진 대한상의]

“불황을 이기는 힘은 혁신에서 나온다.”

 올해 기업혁신대상을 받은 기업이 한결같이 강조하는 말이다. 혁신적인 생산시스템 변화는 업계 유일의 흑자 기업을 만들고, 미운 오리 취급을 받던 부품업체를 백조로 바꿨다.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3일 열린 기업혁신대상 시상식에서 현대오일뱅크과 한양정밀이 대·중소기업 부문에서 각각 대통령상을 받았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은 이 상은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했다. 9월부터 참여 업체를 모집해 서류·현장·종합심사를 거쳐 수상 기업 22곳과 최우수 최고경영자(CEO)를 선정했다. 1994년 시작된 이 상을 통해 혁신 기업으로 인정을 받은 기업은 올해까지 240여 개다.

 대통령상을 받은 현대오일뱅크는 버려지는 화학 부산물까지도 재활용하는 관리 혁신을 통해 최악의 정유업계 불황을 이겨냈다. 2011년 중질유 분해 시설을 만들어 고도화율을 국내 최고 수준인 36.7%까지 높였다. 고도화율이 40%에 육박한다는 것은 버리는 원료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중소기업 가운데 대통령상을 받은 한양정밀은 ‘환경품질책임제(RBPS)’라는 독자적인 관리 시스템을 통해 지난해와 올해 한국지엠으로부터 최우수 품질 대상을 받았다. 신동국 회장은 “RBPS는 깨끗한 환경, 원가 관리 등 10개 항목에 대한 단계별 혁신·평가시스템이자 모든 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경영혁신운동”이라고 설명했다.

 국무총리상은 고려해운(대기업 부문)과 광학 렌즈를 생산하는 세코닉스(중소기업)가 수상했다. 고려해운은 해운업계의 새 기록을 써가고 있는 업체다. 세계적인 해운업 불황에도 이 회사는 올해까지 30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2009년 이후 5년간 세계 물동량이 연평균 4.6% 증가하는 동안 이 회사 수송량은 연평균 12.2% 성장했다.

 박정석 사장은 “최적의 연료 소비와 컨테이너 적재량을 산출해내는 정보기술(IT) 시스템으로 원가 관리를 해 세계 시장 경쟁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세코닉스 박원희 회장의 지론은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이다. 이 회사는 철저한 현장 중심 경영을 통해 최근 3년간 매출이 연평균 59%씩 늘었다.

 공기업인 코트라, BBQ 체인으로 유명한 제너시스, 롯데시네마, 기계 공구 업체인 케이비원, 해운 택배업체인 대한국제물류, 기계 부품업체인 덕흥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받았다. 무학 등 12개 업체가 대한상의회장상을 수상했다.

 박내회(숙명여대 호스피탈리티 경영전문대학원장) 심사위원장은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 기업은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좋은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개인에게 주는 최우수 CEO상은 박주봉 대주중공업 회장이 받았다.이 회사는 전체 근로자의 30%가 50세 이상으로 중장년층 고용이 많다. 박 회장은 “앞으로도 숙련 기술을 가진 장년층의 사회 재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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