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 UP] 단돈 만원의 뮤지컬 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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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뮤지컬 매니어라면 뉴욕 브로드웨이쯤은 때맞춰 가줘야 한다고? 아니면 맨 앞줄 15만원짜리 객석에서 수입 뮤지컬을 봐줘야 한다고?

이런 호사가 부럽지 않은 이들이 있으니, 인터넷 뮤지컬 동호회 회원들이다. 이들은 굳이 비싼 돈 주고 공연장에 가지 않는다. 그래도 브로드웨이.웨스트 엔드뿐 아니라 프랑스.체코 등지의 명작들과 쉽게 만난다. DVD 한 장으로 말이다. '웰컴 투 브로드웨이' (cafe.daum.net/broadway) 동호회원들은 매달 한 번씩 서울 논현동의 한 DVD 감상실에 모인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프랑스), '클레오파트라'(체코), '스위니 토드'(미국) 등 작품성은 뛰어나지만 국내 팬들에겐 생소한 작품들을 주로 감상했다. 모두 회원들의 소장품들이다. '웰컴 투 브로드웨이' 운영자인 김경란(26)씨는 "화질과 음향이 뛰어나 무대 앞에서 구경하는 듯한 기분이 그만"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현지의 최신 유행작을 보는 데 필요한 경비는? 김밥.음료수까지 합쳐 단돈 1만원이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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