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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 수사, 흉기에 찔려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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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기독교 수도단체인 '테제 공동체' 창설자 로제(90.사진)수사가 16일 프랑스 동부 테제 시에 있는 공동체 본원에서 30대 루마니아 여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로제 수사는 이날 저녁 기도회 도중 갑자기 제단 앞으로 뛰어나온 여성에게 목.등을 세 차례 찔렸다. 그는 공격을 받은 지 15분 뒤 숨졌다. 경찰은 이 여성을 현장에서 체포해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지 조사 중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여름 거처 카스텔 간돌포에서 로제 수사의 피살 소식을 듣고 깊은 애도를 표했다.

테제 공동체는 1940년 테제에 머물던 스위스 출신 신학생 로제 슈츠 마르소슈가 유대인 등 전쟁 난민을 도우면서 시작됐다. 그뒤 가톨릭과 개신교 등 기독교의 화해와 일치 운동에 주력해 해마다 수만 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명상과 기도를 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초청으로 한국에도 수사를 파견하고 있다. 로제 수사는 98년 유네스코 평화교육상을 받았고, 기도와 명상에 대한 다수의 저서를 남겼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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