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방타임스퀘어·디큐브시티·IFC몰 … '서부전선' 은 이미 뜨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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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쇼핑몰 전쟁의 포성은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먼저 울렸다. 최근 5년새 경방타임스퀘어·디큐브시티·IFC몰이 4㎞ 근방에 들어섰다.

 2009년 11월에 가장 먼저 문을 연 경방타임스퀘어는 하루 평균 약 15만 명이 방문해 고객 수 면에서 압도적인 1등이다. 신세계백화점·이마트·CGV 영화관·메리어트호텔 등 주요 시설을 두루 갖췄다. 영등포의 전통적인 노른자위 상권에 세워진데다, 광역버스 정거장과 영등포역이 인접한 교통의 요충지라는 점 덕분에 지역민은 물론 경기·인천 등 배후지역 소비자들까지 끌어들인다.

 타임스퀘어는 지난달 21일 개점 5주년을 맞아 전체 입점 브랜드의 60% 교체하는 재단장을 했다. 주 고객층이 트렌드 변화가 빠른 20대인 만큼 매장 구성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조프레시·미쏘 등 신규 SPA브랜드(제조·유통 일괄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A랜드’ 등 패션 편집샵(다양한 브랜드에서 일부 제품만 골라 구성한 매장)을 대폭 보강해 유행에 민감한 20·30대 고객 공략에 나섰다.

 올해 8월 개점 3년을 맞은 디큐브시티는 백화점·아파트·오피스·뮤지컬 공연장·극장을 갖춘 ‘복합도시’ 콘셉트로 지어졌다. 디큐브백화점은 올해 1~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고, 일평균 고객수가 지난해 11% 늘어난 6만1000여 명을 기록하며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변에 신축·소형 아파트가 많은 신도림의 지역 특성상 디큐브백화점에는 30대 젊은 부부를 주축으로 한 가족 단위 고객이 많다. 4층에 뽀로로파크가 있어 ‘유모차족’들도 대거 몰린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유아·아동 상품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을 정도다. 백화점은 엘리베이터 중 2기를 주말과 공휴일에 유모차 전용으로 만들며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서남부 지역의 3개 쇼핑몰 중에서 IFC몰이 가장 고전하고 있다. 여의도에 2012년 8월 문을 연 IFC몰은 일평균 고객이 4만 명 수준으로 경쟁 업체보다 적다. 전체 고객 수는 전년 대비 올해 6% 증가한 수준에 그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말에 텅 비는 오피스 지역 특성상, 직장인 고객 만으로는 대형 쇼핑몰을 채우기는 역부족”이라고 말한다.

 대신 IFC몰은 충성도 높은 직장인 고객들을 꽉 잡아 놓겠다는 전략이다. 자라 등 SPA매장에 출근용 의류를 집중적으로 구성하고, 망고 남성복 라인인 ‘H.E by 망고’를 비롯해 ‘일꼬르소’ 등 다른 쇼핑몰에서 보기 힘든 남성복 전용 편집숍까지 갖췄다.

박미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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