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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미동 비석마을에 '골목 갤러리' 오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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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산시 서구 비석마을 옹벽에 조성될 ‘골목 갤러리’ 모형도. [사진 부산 서구]

해발 280m 천마산 중턱에 자리잡아 부산항과 남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부산 서구 아미동 19통 일대. 220여 가구에 400여 명이 사는 이곳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의 공동묘지가 있던 곳이다. 1950년 6·25전쟁 때 밀려온 피란민들은 묘지의 비석과 상석을 뜯어 다닥다닥 판잣집을 지었다. ‘비석마을’은 이렇게 탄생했다. 지금은 개량 양옥들이 층층이 들어서 있다. 이런 내력을 가진 비석마을이 과거의 상처를 딛고 ‘문화가 있는 관광지’로 탈바꿈한다.

 부산 서구는 이달 중순부터 내년 2월까지 낡고 퇴색해 경관을 해치는 비석마을 옹벽 2곳(1㎞)에 ‘골목 갤러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부산 출신 유명 사진작가인 고 최민식씨의 작품을 대형 벽화처럼 꾸밀 예정이다. 지역주민들의 작품들도 벽화처럼 만든다. 옹벽에는 계단을 설치하고 꼭대기에 전망대를 만들어 시가지를 내려다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비석마을에는 지난 3월부터 문화체험 시설인 문화학습관과 기찻집 예술체험장 등이 마련돼 있다. 지하 1층, 지상 3층인 문화학습관은 공부방과 도서관, 최민식 작가 갤러리 등을 갖췄다. 주민들이 이곳 공동작업장에서 각종 밑반찬과 공예품·천연비누 등을 만들어 팔면서 관광객들도 점점 늘고 있다.

부산=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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