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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60년] 북 대표단 광복 후 첫 현충원 참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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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 김기남 북한 노동당 중앙위 비서, 안경호 북 민간대표단 단장(오른쪽부터) 등 북측 대표단 일행이 14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광복 60주년을 맞아 열리는 8.15 민족대축전이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됐다.

182명의 북한 당국.민간 대표단과 남측.해외동포가 참가한 개막식은 경기장 인근 강변북로에서 1km를 걸어가는 민족통일대행진을 시작으로 개막사와 각 대표단의 축하연설.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개막식에 이어 남북 통일축구 남자팀 경기가 치러졌다.

개막식에 앞서 당국 대표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 32명은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했다. 북한 측 인사의 현충원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단장과 임동옥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 등은 남측의 안내를 받아 현충탑 앞에서 묵념했다. 헌화.분향 등의 절차는 없었다.

김 단장은 서울 도착 직후 숙소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만나 "조국 광복을 위해 생을 바치신 분이 있어 (현충원을)방문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충원을 포함해 여러 행사장 주변에서 일부 보수단체의 북한 대표단 방문 반대시위가 벌어졌으나 행사에 차질을 주지는 않았다.

북측 대표단의 청와대 방문과 노무현 대통령 면담은 17일께 이뤄질 것 같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행사 관계자는 "북한 대표단이 노 대통령을 예방할 경우 이는 북측 당국대표단장인 김기남 비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역할을 하게 됨을 의미한다"며 "그렇게 되면 노 대통령이 보낸 정동영 특사를 김정일 위원장이 면담한 2개월 만에 남북 정상 간의 교감이 이뤄지는 모양새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 북한 측 대표단이 16일 국회를 방문한다. 국회 측에 따르면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임동옥 제1부부장 등 북측 대표단 50여 명은 16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김원기 국회의장을 면담한 뒤 여야 의원과 합동 오찬을 할 예정이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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