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재응·병현…14~15일 출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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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돌림노래였다.

7일(한국시간)부터 10일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전해진 승전보는 서재응(뉴욕 메츠.3승)이 선창,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3승)이 중간에 화음을 넣고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9승)가 멋진 피날레를 장식한 '코리안 메이저리그 승리의 찬가'였다. 그레그 매덕스(시카고 컵스), 페드로 마르티네스(뉴욕 메츠) 등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거물이 한국 선수들의 호투에 줄줄이 나가 떨어졌다.

그 3인방이 '릴레이 V 리바이벌'에 나선다. 서재응과 김병현이 14일, 박찬호가 15일이다.

◆ 서재응=14일 오전 5시, LA 다저스전

서재응은 14와 3분의1 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 중이다. 왼손 타자의 바깥쪽으로 흘러가듯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직구처럼 오다가 '뚝' 떨어지는 두 가지 체인지업이 절묘하게 컨트롤되면서 타자들이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고정선발로 올라설 수 있는 찬스다. 호투가 이어지면 존재가 귀해지고 몸값이 올라간다. 그러면 선발로 고정될 수 있다. 다저스전에서 최희섭을 상대하게 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 김병현=14일 오전 9시, 워싱턴 내셔널스전

최근 5경기 선발 등판에서 모두 6이닝 이상 던졌고, 세 경기는 7이닝을 던졌다. 확연한 상승세다.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서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5.05)보다 낮은 기록(4.08)을 유지, 유리하다. 이번 경기도 홈경기다. 7월 19일 내셔널스를 상대로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한 바 있어 더 기대를 모은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데 현지 언론에서 재계약 분위기를 띄워 주고 있다. 메이저리거로서 롱런할 수 있는 찬스다.

◆ 박찬호=15일 오전 5시,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4년 만의 시즌 10승 도전이다. 박찬호는 2001년 캘리포니아(LA 다저스)에서 13승을 거둔 뒤 2002년부터 3년 동안 텍사스에서 한 번도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지 못했다. 다시 캘리포니아로 돌아왔고, 10승 문턱에 서 있다. 필리스는 만만찮은 상대다. 올스타 홈런 더비 1위 보비 애브레이유가 있고, 박찬호가 약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비슷한 플레잉컬러를 지녔다. 박찬호로서는 메츠전에서 보여준 공격적인 투구가 절실하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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