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부정발급조직 4개파 14명구속|총책은 전치안국장 서정학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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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검찰청중앙수사부 (부장 이종남대검검사)는 27일 치안국장과 강원지사를 역임한 서정학씨(65·서울사직동312의33)가 여권부정발급조직의 총책으로 가짜서류를 만들어 대량의 부정여권을 발급받아 해외여행희망자들에게 팔아온 사실을 밝혀내고 서씨를 여권법위반·공문서위조·동행사등 혐의로 구속했다. 대검은 최근 말썽이된 미스서울 이정복양 도피사건을 계기로 여권위조및 변조조작일제수사에 나서 검거된 위조범들을 추궁끝에 서씨의 관련사실을 밝혀냈다.
대검은 이번 일제수사에서 서씨파 일당과 함께「김양운파」등 모두 4개파14명을 같은혐의로 구속하고 2명을 입건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또 이들로부터 위조된 재직및 출장증명서·도장·부정여권등 2백96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한국불우자보호협회 회장인 서정학씨는 지난3월24일부터 4월23일까지 연락원 주창욱씨(66·서울응암동242의206·한일서도협회한국지부장)을 통해 해외여행 희망자 67명을 모아 서씨가 회장으로있는 한국불우자보호협회 회원인것처럼 회장명의의 재직 및 출장증명서를 허위로 발행해 주었다는것.
서씨는 이 댓가로 1인당 3만원씩 모두 2백4만원을 받고 여권을 부정발급 받게해 출국토록 했다는 것이다.
불우자보호협회를 통해 여권을 받은 사람들은 주로 여성들로 관광목적으로 여권을 발급받아 해외에 나간뒤 일본등지에서 취업등으로 귀국을 하지않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서정학씨는 지난57년3월11일 김종원씨 후임으로 13대 치안국장에 취임 이듬해인 58년9월2일까지 1년6개월동안 재직했었다.
서씨는 이어 59년5월13일까지 8개월간 제6대 강원도지사를 역임했으며 그후 대한검도의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김양운파」두목 김양운씨(53·서울제동84의22·여권브로커)는 지난6월28일부터 8월하순까지 무직인 오기억씨가 무역회사원인것처럼 재직및 출장증명서등 여권신청에 필요한 관계서류를 허위작성해 상용여권을 발급받아 출국케하고 1백20만원을 받은것을 비롯, 27명으로부터 같은 방법으로 부정상용여권을 발급게 해주고 모두 4천50만원을 받은 협의다.
또 문길씨(45·경기도문산읍문산리주공아파트6동403·서적외판원)를 총책으로 하는「문길파」는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파주군문산읍선유리에 사는 최은희씨(여)부탁으로 조직원인 이정석씨(48·파주군천현면대능리94·삼미이주공사문산지사직원)가 미군에게 3천5백달러를주고 위장결혼시킨뒤 미군인 처의 신분으로 이민여권을 발급받아 출국시키고 5백만원을 받은 것을 비롯, 8명으로부터 모두 4천만원을 받고 부정이민여권을 발급받게 해준 혐의다.
검거된 여권위조단중 문길파는 주로 미군인을 물색해 이민을 원하는 한국여인과 위장결혼을 시킨 뒤 이민여권을 발급받도록 했으며 위장결혼대상이 되는 미군들에게는 3천달러에서 3천5백달러씩을 줬다는것이다.
구속된 사람은 다음과 같다.
◇김양운파▲김병한(42·서울 휘경동195의3·극양실업주식회사 대표)▲박영환(48·서울 신길1동92의154·극양실업상무)▲최두순(42·의정부시 가능동218·서비스업)
◇허일웅파▲허일웅(47·서울 후암동192의15·번역업)▲이종호(48·서울석광동13의2·무직)
◇문길파▲김용초(41·서울 역삼동827의1·한국해외개발공사·경기도 문산이주수속대행사무소직원)▲이재근(52·서울정능1동455의 47·무직)▲최의근(38·서울 화곡동주공시범아파트12동2호·회사원)▲이우빈(28·서울상도2동169의168·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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