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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린이에 결핵·백일해·간염 오히려 늘고있다|아시아소아과학회 어린이감염성질환 주제로 국제회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제4차 아시아 소아과학회가 지난20일부터 5일간 서울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소아감염성 질환에 대한 최신 도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학회에는 국내회원 4백55명, 일본·인도네시아등 아시아 11개회원국에서 3백14명, 미국·영국·폴란드등 10개비회원국에서 28명등 총22개국에서 7백97명이 참석하여 주제강연 4편을 포함해 2백95편(한국 1백21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밖에도 포스터식 논문이 85편 전시되었다. 이번 학회에서는 신생아감염·알레르기성 질환·결핵·호흡기질환·소화기학·신장학·신경정신과학·영양학·종양학·혈액학·소아외과학·재활의학등 소아과 관련, 전분야에 대해 각국의 의학지식이 폭넓게 교환되어 국내 소아과학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학회에서 발표된 몇가지 연제를 간추려 정리해 본다.
연세대 윤덕진교수는 80년 한햇동안 연세대병원과 원주기독병원에 내원한 어린이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우리나라 어린이감염성 질환현황』을 발표했는데 환자 1만5천6백90명가운데 77%가 감염성질환자였으며, 서울보다는 원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원별로는 바이러스에 의한것이 80%, 세균에 의한 것이 20%로 바이러스성 전염병의 발생률이 4배나 높게 나타났다.
연세의료원의 세균성질환의 발생분포는 결핵(18·5%), 폐렴(18·2%), 기관지염(11·7%),백일해(8·3%), 세균성이질(5·2%), 패혈증·뇌막염·요로감염증·농가진·살모넬라의 순이었으며 바이러스성은 위장염·폐렴·기관지염·간염등이 높은 발생빈도를 보이고 있었다.
환자의 대부분은 생후1개월에서 1세미만이었는데 소아마비·디프테리아·홍역과 기생충질환은 크게 감소하고 있으나 결핵·백일해·간염등의 질환은 오히려 증가추세에 있다고 지적됐다.
어린이 질병은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감염성질환이 대부분인 것은 마찬가지. 「산트스·오캄포」박사(필리핀의대 소아과장)도 필리핀의 소아사망 10대질환중 9가지가 감염성질환이며, 나머지 하나는 종양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항생제의 발전, 접종확대, 공중보건위생관념의 향상으로 일본뇌염·소아마비·파상풍·백일해·디프테리아는 감소추세에 있으나 피부홍반증·인두결막성발열·캔디다증등이 증가하고 있으며 원에서의 감염이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니시따」(기따사또대)박사가 밝혔다.
그러나 폴란드의「I·크제스카」박사(바르샤바 소아병원)는『이번 학회에서 결핵에 대한 논문이 많은 것이 이채롭다』며 『폴란드에서는 어린이결핵환자를 1년에 1명도 보기 힘들다』고 말하고 바이러스성 장염이나 살모넬라질환이 비교적 중대한 소아질병이라고 소개했다.
또 다른 보고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도 가와사끼(천기)병으로 불리는 열성 피부점막임파절 증후군이 72년 첫보고된이후 최근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세이하에서 많이 발병한다고.
다른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의 20%에서 알레르기를 경험했다는 보고가 있는데 두드러기·천식·아토피성피부염·알fp르기성 비염등이 대부분이며 두드러기의 80%는 음식물로 인한것이며, 모유보다는 인공식을 하는 어린이에게서 알레르기 발생빈도는 훨씬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또 천식의 경우 가을철이 다른 계절보다 2∼3배나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일본에서는 약을 복용한 어린이의 1·4%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그중 항생제와 해열제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보고됐다.
영국의 「J·그레이」박사 (에딘버러시립병원)는 감염은 소아과영역에서 가장 흔한 질환으로 조기진단과 적절한 항균제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항 바이러스제제로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서 생산되는 인터페론은 독성이 거의없고 인플루엔저B·대상포진·B형간염보균자에게 사용할수 있으며, 아마타딘은 바이러스의 세포내 침임을 방지하고 인풀루엔저A의 감염방지에, 바이러스 DNA증식을 방해하는 제제로서는 사이타라빈·바이다라빈·아시크로버등이 치료제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항바이러스성제제를 소개했다.
「그레이」박사는 또 위장관 감염의 경우 세균혈증이나 심한 장관의 침입이 없는한 항균제의 사용을 피하는 경우가 많으며 패혈증이나 심내막염의 경우, 항균체 사용전에 수차례의 혈액배양검사를 시행해야하고, 신생아 패혈증의 경우는 원인균을 알때까지 페니실린·클로르마이신·아미노글리코사이드등을 함께 사용하고 뇌막염이 함께있는경우 척수강내로 하루 1㎎의 겐타마이신을 투여하는 것이 좋다고 추신소견을 소개했다.
미국의 「C·에델먼」박사 (아인슈타인 의대)는 『신장학의 최신지견』이란 발표에서 최근 요관역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요역억류는 만성신우신염과 깊은 관계가 있으며 이경우 상당수에서 병이 진행되어 신부전·고혈압·단백뇨등을 보이게 된다고 밝히고 항균제투여, 또는 수술에의한 교정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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