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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K씨의 자동차는 가능한 기능을 전자화시키고 소재도 바꾼 최신형. 차체의 재료는 탄소섬유와 강화플래스틱을 써서 만들었기 때문에 아주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강철보다 강해 어느정도의 충돌에는 찌그러지지 않는다. 차 앞뒤에 붙은 소나는 차의 충돌위험이 있을 때 위험신호를 보내며 정방 소나는 위급할 경우, 차를 자동으로 정지시키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차를 타면 일단 TV화면같이 생긴 패널밑의 단추를 누른다. 그러면 이미 기억시켜둔 집과 회사와의 도로망이 화면에 나온다.
다시 그 옆의 단추를 누르면 교통센터에서 보내는 현재의 교통상태가 전파로 수신되고, 운행로 선택 컴퓨터가 이 정보를 분석, 회사까지 가는 가장빠른 노선을 찾아 녹색불빛으로 표시해 준다.
일단 그 길을 선택하기로 결정하면 노선선택 단추를 다시 눌러주게 된다.
시동을 건 K씨가 세번 클랙슨을 울리면 대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그이후는 화면에 표시된 현재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회사로 향하게 된다.
가족들이 나가고 난 다음 전직 은행원이었던 며느리 L여사는 아이에게 젓을 물린채 (기계화 사회에서의 인간성 유지를 위해 모유 먹이기 운동이 전개된다)컴퓨터 앞에 앉아 음성입력기의 스위츠를 자신의 번호인 4번에 놓는다. 음성입력기는 각자의 발음을 이해하기 위해 미리 해당자의 기본발음을 컴퓨터에 입력시키게 되는데 자신의 입력스위치를 켜야 기계가 실수없이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에서의 지시는 무엇이지』-얘기가 떨어지면 화면에는 은행본점에서 보낸 그날의 지시내용이 나타난다. 옆의 프린터를 작동시켜 지시를 인쇄해 낸다.
L여사는 결혼후 은행을 그만두려고 했지만 전직상사가 가정 근무를 권유, 수입을 얻는다는 의미보다는 시간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다는데서 가족의 동의를 얻어 집에서 근무하고 있다.
L여사가 일을 하는 사이 시어머니 P여사는 단말장치앞에 앉아 오늘 정보를 불러낸다. 목록은 각종문화행사·강좌·구직·자원봉사활동등 다양하다. 다시 자원봉사활동부문의 세분화된 목록을 화면에 불러낸다.
병원에서의 환자돕기, 양로원에서 노인들과 시간보내기, 보육원등에서 아기돌보기, 취학전 어린이의 정서지도등 많은 내용중에 보육원번호를 눌러주면 각종 보육원의 이름·위치, 해야할 일, 필요봉사원의 숫자, 시간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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