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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게임·LA올림픽을 앞두고|남북한스포츠 전력을 점검해보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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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8주일 앞으로 다가온 뉴델리 아시안게임, 그리고 2년후의 84년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북한스포츠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것인지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하는 한국으로선 이 두 번에 걸친 남·북한의 전면적 스포츠대결이 빚어놓은 양상에 따라 스포츠진흥의 방향과 지표를 설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64년 도오쿄 올림픽에서 철수한후 72년 뮌헨 올림픽에 재등장, 사격에서 이호준이 금매달을 획득함으로써 세계스포츠계를 놀라게 했고 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선 복싱의 구용조가 두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반면에 한국은 몬트리올 올림픽에서야 레슬링의 양정모가 해방후 최초의 금메달 고지를 점령했다.
따라서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그리고 멀리는 서울아시안 게임및 올림픽을 겨냥하여 대남우위를 달성하기위한 북한의 금메달전략은 틀림없이 집요하게 추진되고 있을 것이다.
한국의 경우 몬트리올 올림픽이나 방콕 아시안게임이후 각 종목에 걸쳐 실효있는 경기력 향상에 노력을 게을리한 결과 답보 내지는 후퇴의 지경에 빠져 있다.
이때문에 북한이 4년전의 수준만을 유지할 경우에도 한국은 이번 뉴델리 아시안게임사상 처음으로 메달 경쟁에서 뒤질지도 모른다는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현재로서 금메달획득 종목으로 복싱·역도·테니스·궁도·사격·여자농구 정도가 유망할 뿐이며 그수는 10개안팎에 불과하다.
북한도 금메달 가능 종목이 육상·사격·역도·복싱·체조·축구등 소수에 지나지 않으나 사격·역도·복싱·육상등에서만 집중적으로 10개정도의 금메달을 획득할 공산이 짙은 것이다.
결국 한국은 21개종목의 금메달 1백96개중 약 절반이나 차지하는 육상(40개) 수영 (34개) 사격 (22개)등 3개 기록경기에서의 낙후를 타개하지 못한채 일부 구기와 투기종목에만 열성을 보이는 타성때문에 소수종목에 전력투구하는 북한의 메달경쟁전략에 언제나 위협을 받는 셈이다.
북한이 한국과 같이 육상·수영에 향상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그들 특유의 정책때문이다. 소위 「국방체육」을 지난67년부터 본격화시켜 대중체육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68년 국방체육단아래 각도에 국방체육부를 설치한 북한은 「토요체육의날」까지 만들어 청소년은 물론 각직장인들에게 사다리오르기·산야달리기·유도·레슬링·야간 및 설상행군·벼랑오르기·외나무다리건너기·장애물넘기·통신기및 무기다루기·낙하산경기·원영·총들고 헤엄치기·각종 배타기등 신종전투체육을 대대적으로 보급·실시하고 있다. 투기종목은 물론 사격·축구와 육상의 남녀장거리가 강한 것은 이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스포츠의 허실과 한국의 대응책은 뚜렷이 드러난다. 한국이 육상·수영등 기록경기의 향상에 최대의 힘을 기울일 경우 아시안게임의 스포츠 남·북대결에선 언제나 고지를 점령할 수가 있으며 올림픽에서도 세계정상 접근이 가능한 궁도·복싱·레슬링·역도·사격등을 집중육성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번 뉴델리대회에 북한은 궁도·육상·복싱·축구·체조·조정·사격·수영·탁구·테니스·배구·역도·농구·요트·레슬링등 15개종목에만 출전 신청을 했다.
이것을 종목별로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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