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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해말고 학교수업 철저히-진학지도교사들이 말하는 「대입학교고사 9주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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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83학년도 대입학력고사 (12월2일)가 9주앞으로 다가왔다. 출제방향도 발표됐다. 앞으로의 9주는 금쪽같이 귀한 시간.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수험공부는 어떻게 해야할까. 문교부의 출제방향 발표를 보고 일선 진학지도교사들의 좌담을 통해 「학력고사9주작전」을 알아봤다.
▲박=9주작전은 교과운영·생활계획·건강관리등의 영역으로 나눠 펼쳐야 할줄 압니다.
우선 교과면에서 학교수업을 철저히 들어야합니다. 「1, 2학년때 배운 것이다」 「그정도는 알고 있다」 고 학교수업을 가볍게 봐선 안됩니다.
▲김=그렇습니다. 앞으로의 학교수업을 복습이라고 가볍게 넘기고 소홀히 하면 종합적인 정리가 어렵습니다.
▲박=지금부터 전 과정을 경리하는 과목담당교사의 수업은 그 과목의 알맹이만 가르치는 농축된 것입니다. 학생들은 지금까지 한단원씩 토막토막 이해했던 방법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전과정의 흐름을 파악하고, 매단원의 목표를 송두리째 이해하는 기회를 갖게됩니다.
참고서에만 의존해 교사의 복습수업을 소홀히 하는 것은 따라서 절대 금물입니다. 참고서가 아닌 교과서가 출제자료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늘 그렇듯, 이번에도 문교부가 밝힌 출제방향을 보면 교과서내용의 파악정도를 묻겠다는 것 아닙니까.

<미진한것은 노트>
gms히 1학기까지 전교에서 수석을 하던 학생도 2학기부터 시작되는 총정리수업을 소홀히 해 석차가 득 떨어지는 예가 많습니다.
어떻든 요즘의 학교수업은 하나도 흘려서는 안될 「금언」 이라고 할수 있읍니다.
▲백=저는 앞으로 9주를 전·후기로 나누는 학습계획을 권하고 싶습니다. 응시원서마감일인 10월8일까지를 건기로 보고, 학력고사 전과목에서 모자라는 부분을 그때까지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이때도 시간 배당을 전과목에 균형있게 해야합니다. 한 과목을 끝내고 다음과목에 손을 대겠다는 방법은 좋지 앉습니다. 얼마동안 손을 놓게되면 그 과목을 공부하는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전과목에 걸쳐 차근차근 고루 실력을 쌓아가는 「벽돌쌓기식의학습」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때 미진한 부분은 노트해 뒀다가 후기에는 노트중심으로 정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부터는 전년도 문제도 풀어보면서 문제적응력을 길러 나가야죠.
너무 많이 공부하려고 하거나 깊이 파고 들어가는 욕심은 부리지 않아야 합니다. 일반화된 교과서내용을 완전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전=너무 욕심을 부려 교과서를 통째로 외어버리려고 해서는 안되겠죠. 그동안 교사가 체크해준 내용과 노트를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지금부터 암기과목에 상당한 비중을 둬야할 때입니다. 그렇다고 국·영·수를 소홀히해선 안되고, 시간을 안배하면서 규칙적으로 계속하는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계획은 무리없게>
▲박=학교에서도 올해부터 보충수업이나 모의고사등을 실시하지 못하기 때문에·수험생 스스로 학교수업외의 학습계획도 세워야 합니다. 저는 수업이 끝나도 집에 돌아가지 말고 학교에서 그날 계획한 학습을 하라고 권합니다. 집에 돌아가면 대부분 마음이 풀어져 버리기 쉽기 때문이지요.
▲백=계획을 세워놓고 자학자습하는 힘은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약한것 같아요. 대낮에 수업을 끌내고 집에 돌아가 학습에 집중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장소가 바뀌는데 따른 준비시간을 많이 쓰게되고, 집에서는 학교만큼 집중이 되지않는 것 같더군요.
▲전=하루 몇시간정도 공부를 해야 하느냐도 생각해 볼만합니다. 대략 뛰어난 성적을 올리는 학생을 보면 학교수업외에 요즘 매일 6시간정도 공부를 하더군요. 6시간점도 집중해서 공부하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얘기죠. 보통은 4시간, 많으면 5시간점도 하는데 조금 부족한 것 같더군요.
그렇다고 책상앞에 앉아 시간만 보내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죠. 학습에 전념하는 집중력이 있어야 합니다.
▲박=그래요. 집중력이 문제지요. 이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자 나름대로의 방법이 있겠지만,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체조를 하고, 도시락을 저녁까지 싸서 학교에 가민 계속 밤중까지 공부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앞으로 9주동안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은 될수록 삼가는 것이 좋을줄 압니다.
▲김=가끔 스트레스도 해소해야죠. 학습일과표는 되도록 실현가능한 범위에서 짜도록 해야합니다.
욕심부려 계획해놓고 매일 그대로 안되면 오히려 정신적 갈등만 생기게되고 역효과가 생깁니다.

<부모과욕도 금물>
▲백=여고의 경우, 요즘 모의고사를 치러보면 2백점 (3백20점만점)에서 맴돌고 있는데, 이때 자신의 리듬을 조정해서 건강관리를 잘 하는 학생은 11월쫌 되면 성적이 훨씬 향상됩니다.
초조하게 생각한 나머지 잠을 재대로 안자고 매달린다든지, 밤잠을 설쳐 수업시간에 조는 학생은 오히려 성적이 떨어집니다.
▲박=잠은 지금까지 자신이 습관된대로 자야합니다. 잠을 안자고 공부하겠다는 생각은 잘못입니다. 불가능한 일이죠.
▲김=충분히 자고, 활동시간을 1백% 활용해야죠. 공부를 많이 했다는 것은 그만큼 정신노동을 많이 했다는 뜻인데, 그러면 그만큼 잠으로 휴식도 취해야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전=수면과 식사는 규칙적으로 해야합니다. 아침식사를 않고 교실에서 2교시가 끌난뒤 도시락을 먹는 학생이 있는데 건강에 좋지않습니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은 수험생의, 연령때 비춰 극히 나쁩니다.
▲박=이때쯤 되면 과거 앓았던 병이 재발하는 학생이 많아요. 부모는 뒤에서 특정대학을 마음에 두고 공부하라고 계속 압력을 가하는데 뜻대로 공부는 안될 때 학생들은 병이 도져버리는 것 같아요.
부모가 자녀를 위하는 길은 계속「힘들지 않느냐」, 「뭘 좀 먹어보지 않겠느냐」는 보호에 있지, 「너 그렇게 공부해서 대학가겠느냐」 「공부않고 뭘 하느냐」 고 몰아치는 것은 오히려 일을 그르치기 쉽습니다.
▲전=그렇죠. 정신건강을 지켜주는 사람은 부모입니다. 또 학생들중에는 부모의 감시가 무섭거나 욕심을 스스로 부려서 잠을 자지 않으려고 코피를 계속 마시고 각성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자칫하면 큰 일 납니다.
▲백=어머니들은 수험생들의 세끼식사를 계속 지켜와야 합니다. 같이 생활해 나간다는 자세로 식사량은 어떤지, 영양상태는 어떤지를 살펴 체력소모를 막고 건강을 지켜줘야 합니다.
▲김=올해도 출제경향은 예년과 비슷합니다. 다만 과학과목의 경우 실험관계를 물어보는 경향이 계속 늘어가고 있읍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실험의 그림이나 실험방법등을 알아둬야할 것입니다.
교과서의 기본원리를 응용하는 쉬운 문제를 출제한다는 것이 문교부의 방침이기도 하지만, 과학에서는 기본원리만 완전히 이해하면 80%이상의 득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거기다 그밖의 공식등을 노트에 경리해 익혀두면 거의 완전한 수험준비태세를 갖추는 셈이지요.

<차근차근 정리를>
▲백=원리파악에서 시작해야한다는 점은 사회과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좀더 나아가 이를 응용할수 있는 사고력과 이해력을 기르면 됩니다.
사회과목들은 넓은 공간의 무수한 인간에 관한 학문이기 때문에 상당히 복잡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무엇보다 사회과에서 요약이 중요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도표화하고 지도화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그 도표나 지도는 그래서 그만큼 많은 내용을 담고있습니다. 따라서 지도나 도표를 보고 설명할 수 있어야하고 그것을 암기해 둬야합니다.그런것이 문제의 초점이 되는 수가 많습니다.
▲박=실업과목의 경우는▲각 만원의 익힘문제 철저파악▲단편적 알기보다는 기본사항의 포괄적 이해▲실제생활에 직결되는 분야 중점학습▲전자산업등 첨단기술의 파악등에 특히 유의해야합니다.
▲전=국어·영어·수학·국사는 지난9일 중앙일보(5면)에서 자세히 정리가 됐더군요. 출제경향까지도 이번 문교부발표와 꼭 같았읍니다.
지금 어 시점에서 수험생들에게 꼭 하고싶은 말은 『절대 조급해 하지말자』 는 것입니다. 조급한 나머지 우왕좌왕하면 오히려 마음 편히 먹고 가만히 있는 것만 못합니다 .담대하게 의연한 자세로 차근차근 정리해 들어가는 사람에겐 반드시 영광이 올 것입니다. <기록·정리=권순용·정순균기자>

<참석자>김정수(서울희문고교사) 박래창(중앙대부고교사) 백춘부(서울명지여고교사) 전병렬(서울여의도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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