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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기왕전’스타트 … 조훈현, 이번엔 우승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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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조훈현

‘시니어 바둑 클래식’의 세 번째 대회 ‘시니어 기왕전’이 지난 24일 시작됐다. 다음달 1일까지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2층 대국장에서 진행된다. 시니어 프로기사 57명이 참가해 제한시간 1시간을 다 태우고 60초 초읽기를 견디는 열전이다. 시니어는 1964년 이전 태어난 기사를 말한다.

  바둑은 노년층에 좋은 놀이다. 치매 예방은 물론 친구와 유대감도 높여준다. 하지만 한국기원의 기획 배경은 그것만이 아니다.

 한국에서 바둑은 출발이 초라했다. 1945년 바둑 인구는 남북 합해 5000명 정도였다. 우전(雨田) 신호열(한학자·1914~93·프로 2단) 선생은 “읍·면에 변변한 바둑판 하나 없었다”고 회상했다.

 바둑은 60년대 크게 성장했다. 64년 전문기사는 34명에 달했고, 신문 기전(棋戰)은 4개로 늘었다. 바둑 전문잡지 ‘기원(棋苑)’도 나왔다. 산업화·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도시로 모여든 청년들에게 바둑은 좋은 휴식이 됐다. 60년대 중반 고려대 앞에 기원이 3개나 성업했고 67년 바둑 인구 100만 시대를 맞았다. 김인(71) 9단을 ‘영원한 국수’로 부르면서 공감대를 가졌던 팬들은 지금 적어도 나이 예순을 넘었다.

 이후 시니어들을 위한 대회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그 열매는 올해 7월에 맺게 됐다. 바로 ‘시니어 바둑 클래식’이다. 총 1년 동안 토너먼트 대회를 다섯 번, 왕중왕전을 한 번, 모두 여섯 번 연다. 토너먼트는 매달 홀수 달에 진행된다.

이번 세 번째 토너먼트의 관전 포인트는 조훈현(61) 9단의 우승 여부다. 조 9단은 7월엔 김일환(58) 9단에게, 9월엔 노영하(63) 9단에게 패해 탈락했다. 지난 7월 시니어 국수전에서는 최규병(51) 9단이, 9월의 시니어 왕위전에서는 서봉수(61) 9단이 우승했다.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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